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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이스타항공 지분 헌납…"제주항공, 인수 서둘러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긴급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왼쪽)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문희철 기자

긴급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왼쪽)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문희철 기자

이스타항공 기자간담회

이스타항공의 창업주가 이스타항공 지분 전액을 헌납하기로 결정했다. 또 각종 의혹에 대해서 사과했다.

이스타항공은 29일 오후2시 서울 강서구 소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타항공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일가가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대리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상직 의원은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이 지연하면서, 이스타항공은 침몰 위기”라며 “창업자로서 고민 끝에,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모든 지분을 헌납한다”고 발표했다. 또 “이스타항공이 조속히 정상화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언급했다.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적법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상직 의원은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의 주식을 취득하는 절차와 과정은 적법했다”며 “관련 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긴급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왼쪽)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문희철 기자

긴급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왼쪽)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문희철 기자

“제주항공, 인수 서둘러야”
이스타항공 창업자 일가가 지분을 헌납하면서, 공은 제주항공에 넘어왔다. 같은 날 같은 자리에서 이스타항공은 최종구 대표이사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제주항공이 진정성을 갖고 인수 작업을 서둘러 달라”고 요구했다.

최종구 대표는 “이스타항공의 어려움은 일단 이스타항공에 책임이 있지만, 제주항공 역시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며 “금명간 인수에 대한 의사표명을 확실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 당국에게도 지원을 요청했다. 사면초가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생태계가 붕괴하기 전에, 정부가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는 내용이다.

체불임금 문제를 두고 노사갈등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임직원에게 합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최종구 대표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근로자와 사용자가 따로 없다”며 단합하고 합심해 위기를 돌파하자“고 호소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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