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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붙이면 금단현상 없다? '담배사랑 세계 최고' 北의 금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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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도 금연 바람이 불고 있다.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북한 당국의 노력에도 현실은 녹록지 않다. 2005년 제정된 담배통제법에 따라 학교와 의료시설 등이 금연시설로 규정되었으나 대부분의 공간에서 흡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 주민들의 담배 사랑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세계흡연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54.7%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담배 사랑’은 유명하다. 김정일의 전속요리사로 알려진 후지모토 겐지는 그의 책에서 "김정은이 담배를 10대 중반부터 피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새롭게 선보인 금연제품인 '니코틴 반창고'의 홍보자료. [사진 조선의 오늘]

북한이 새롭게 선보인 금연제품인 '니코틴 반창고'의 홍보자료. [사진 조선의 오늘]

김정은은 북한산 ‘7·27’(7월 27일 휴전협정체결일, 북한은 ‘전승절’로 주장) 담배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한 것은 라이터가 아닌 성냥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때 그의 곁에는 같은 모양의 탁자와 크리스털 재떨이·성냥이 항상 준비되어 있다. 북한에서 담배는 권력을 상징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담배를 통해 자신의 카리스마와 친화력·격려를 표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2016년부터 적극적으로 금연캠페인을 시작했다. 관영 매체를 통해 흡연의 폐해를 지적하고 각 지역에 금연지원시설까지 설치하며 금연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인정했다는 금연 보조제와 흡연 질환 치료를 위한 의약품까지 보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북한의 흡연문화는 담배를 고단한 삶의 낙으로 삼고 있는 주민들의 삶이 반영된 것은 아닐까.

김정은에게 금연을 권유했던 남측 인사 이야기, 자체 생산 브랜드만 수백 종류라는 북한의 담배, 피부에 붙이면 담배 생각이 없어진다는 '금연반창고'와 같은 에피소드를 통해북한의 금연캠페인과 담배에 대해 살펴본다.

정영교·김지수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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