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통시장에 양보하세요"…아이스팩 전통시장서 재활용한다고?

중앙일보

입력

신선식품 택배 상자에 꼭 들어있는 '아이스팩' 재활용 길이 열렸다.

서울 강동구는 지난 19일 전통시장 상인회와 환경오너시민모임과 함께 '전통시장 아이스팩 재사용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간편식과 신선식품 배달이 늘어나면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아이스팩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아이스팩이 그대로 쓰레기 신세가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강동구는 "젤 타입 아이스팩의 내용물은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하수구로 버리면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재활용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젤 타입 아이스팩으로 만드는 방향제 [사진 강동구]

젤 타입 아이스팩으로 만드는 방향제 [사진 강동구]

환경 오염 주범으로 전락한 아이스팩을 다시 모아 재활용을 하기 위해 강동구는 전통시장 상인들과 힘을 합치기로 했다. 길동 복조리시장과 둔촌역 전통시장, 명일 전통시장 등 6개 전통시장에서 힘을 보태기로 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주민센터와 구청 등 18곳에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시민들이 직접 아이스팩을 이곳에 버리도록 하면, 이를 모아 재활용에 나서는 것이다. 환경오너시민모임이 아이스팩 수거와 정리 등을 담당하고, 시장 상인회는 재사용 아이스팩 수요를 확인해 필요한 곳에 아이스팩을 전달하는 업무를 맡는다.

훼손되지 않은 젤 타입 제품만 수거해, 전문 소독업체의 소독과 세척·살균을 거쳐 전통시장은 물론 축산업체나 식품기업, 식당, 슈퍼는 물론 일반 주민들에게도 무상으로 나눠줄 계획이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아이스팩 재사용은 50t의 쓰레기 감량 등 환경보호 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민관협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