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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대구시장의 부시장 제안, 홍의락 "가다 불행해지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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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11일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전, 전력거래소, 한국전력기술, 한전KDN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11일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전, 전력거래소, 한국전력기술, 한전KDN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대구시 차기 경제부시장직을 제의 받은 홍의락(65)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수락 여부에 대한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며칠 더 고민하고 점검하겠다”…SNS에 심경 밝혀 #“가다가 불행해지는 것보다 가지 않는게 나을수도”

홍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민이 깊어진다. (경제부시장직 제의를 받은 지) 2~3일을 지나고 있다. 당적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암초”라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단순히 정부·여당과 연결고리로 제의된 자리라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되돌아 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경제부시장직을 제의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미래통합당 소속이라는 점 때문에 고민이 더해졌다는 속내다.

또 “무엇보다 줄탁동시(啐啄同時)의 자세가 필요하다. 며칠 더 고민하고 점검하겠다”며 고 했다.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병아리와 어미 닭이 함께 껍질을 깨야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안과 밖에서 함께 해야 일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시너지 효과가 없어 가다가 불행해지는 것보다 가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전 의원은 경제부시장직 제의를 받은 지난 18일에도 SNS에서 “수락 쪽으로 생각해 보면 가시밭길이다. 칼날 위에 선 기분”이라며 “대구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두렵다.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권 시장은 최근 사의를 밝힌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 후임으로 홍 전 의원에게 경제부시장직을 정식으로 제의했다. 야당 도시에서 협치를 내세워 여당 정치인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의원은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19대 때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북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 4·15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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