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원 구성 협상의 책임을 지고 지난 15일 사의를 표명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데 비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날 오전 선친의 49재 중 6재에 참석하기 위해 찾은 경북 울진 불영사에서다.
그는 국회 복귀에 대해선 “상황이 바뀐 것이 전혀 없지 않나”라며 즉답을 피했다.
15대 국회 후반기(1998년) 이후 권력 분산 차원에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한 당이 독식하지 않는다는 관행을 깨고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를 가져간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 한 협상은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6개 상임위원회 구성을 밀어붙이자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것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대전 현충원과 충남 아산 현충사를 방문했고, 충남·호남·경남 등 각지의 사찰을 옮겨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협상대표인 원내대표가 자리를 비우면서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