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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가 OTT 순위도 바꿨다…OTT시장 1강 2중으로 재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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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포스터. [사진 JTBC]

부부의 세계 포스터. [사진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판도도 바꿔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OTT 시장은 1강 2중으로 재편됐다. '넷플릭스'가 단독 1위 굳히기에 들어갔고, SK텔레콤과 지상파 연합군인 '웨이브'가 주춤하는 사이 tvN과 JTBC가 손잡은 '티빙'이 약진했다. 특히 티빙의 성장에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 등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OTT 시장 상반기에 1강 2중으로 판도 변화  

19일 닐슨코리안클릭과 업계에 따르면 월간 통합 순 이용자 기준, 지난달 넷플릭스의 이용자 수는 736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9월(425만명)보다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반면 웨이브의 이용자 수는 지난해 9월(432만명)보다 바짝 쪼그라든 394만명에 그쳤다. 티빙은 최근 반등에 성공해 395만명을 기록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부부의 세계'로 티빙 가입자 증가   

티빙이 웨이브를 역전한 가장 큰 이유는 콘텐트 경쟁력이 꼽힌다. 티빙에는 올해 상반기 tvN과 JTBC가 방영한 인기 프로그램이 대거 쏟아졌다. 하지만 웨이브는 주요 콘텐트인 지상파 3사의 프로그램 중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어 별다른 재미를 못 봤다. OTT 업계 관계자는 “티빙은 tvN뿐 아니라 JTBC의 인기 프로그램을 무료로 볼 수 있는데, 상반기에 두 회사가 잇따라 흥행작을 내면서 가입자 유입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게 tvN의‘사랑의 불시착’, ‘슬기로운 의사 생활’과 JTBC의 ‘이태원 클라쓰’나 ‘부부의 세계’ 등이다.

이에 비해 웨이브의 콘텐트 성적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웨이브가 투자한 오리지널 콘텐트는 ‘녹두전(KBS2)’과 ‘꼰대 인턴(MBC)’등 두 편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웨이브 측은 “8명의 감독이 만드는 시네마틱(영화 같은) 드라마인 ‘SF8’이 7월 웨이브를 통해 단독 공개될 예정”이라며 “굵직한 작품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7월 'SF 8'로 반격 채비  

7월 웨이브를 통해 공개되는 'SF 8'은 민규동ㆍ오기환ㆍ노덕ㆍ장철수ㆍ안국진ㆍ이윤정ㆍ한가람ㆍ김의석 등 8명의 영화감독이 연출을 맡아 40분씩 총 8부작으로 방영된다. [연합뉴스]

7월 웨이브를 통해 공개되는 'SF 8'은 민규동ㆍ오기환ㆍ노덕ㆍ장철수ㆍ안국진ㆍ이윤정ㆍ한가람ㆍ김의석 등 8명의 영화감독이 연출을 맡아 40분씩 총 8부작으로 방영된다. [연합뉴스]

하반기에는 2중 자리를 놓고 티빙과 웨이브의 경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의 사업부문인 티빙과 JTBC는 8월 합작 법인을 출범한다. CJ ENM 측은 “합작 법인이 보유한 투자금과 두 회사의 콘텐트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넷플릭스 같은 ‘오리지널 콘텐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OTT의 특성상 볼만한 프로그램에 따라 가입과 탈퇴를 반복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웨이브나 티빙 중 누가 볼만한 작품을 내놓느냐에 따라 판도가 다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웨이브는 SK텔레콤의 가입자 기반에다 지상파 방송 콘텐트라는 독점적인 콘텐트가 있는 상황인 데 비해 티빙은 콘텐트 경쟁력이 가장 큰 무기지만 넷플릭스와 볼 수 있는 콘텐트가 겹치는 측면이 있다”며 “향후 자사 OTT만을 위한 콘텐트 투자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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