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한국여자오픈' 유소연 "욕심 내지 않는 게 메이저 공략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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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사진 한국여자오픈 대회 조직위원회]

유소연. [사진 한국여자오픈 대회 조직위원회]

 유소연(30)이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첫날 자신있는 플레이로 기분좋게 시작했다. 12년 전 연장 혈투 끝에 아쉽게 준우승했던 과거를 떠올리면서 우승 도전을 이어갈 기회를 계속 잡겠단 의지도 드러냈다.

첫날 노 보기 6언더파 선두권 #12년 전 연장 혈투 끝 준우승 기억 #"시작 잘 한 만큼 남은 사흘도 최선"

유소연은 18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해 6언더파를 쳐 이민영(28)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긴 전장에 좁은 페어웨이의 까다로운 코스에서 유소연은 날카로운 송곳 샷과 깔끔한 퍼트로 보기 없는 라운드를 치러내면서 이 대회 첫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앞서 중국, 미국, 캐나다, 일본 등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를 제패했던 그는 한국여자오픈 우승까지 거두면서 내셔널 타이틀 5개 대회를 우승하는 기록을 세운다.

어려운 코스에서 대회를 치른단 평가에도 보기 없는 라운드를 치른 유소연은 "스코어가 잘 나온 건 그린이 소프트한 편이어서, 샷이 잘 된다는 믿음을 갖고 공격적으로 쳤기에 가능했다. 그린 상태가 좋다보니까 생각한대로 결과가 나와서 퍼트하기도 쉬웠다"고 말했다. 미국 무대가 주무대인 그는 이번 대회 출전이 9년 만이다. 하지만 한국여자오픈 하면 유소연에겐 아쉬운 기억도 있다. 2008년 신지애와 연장 끝에 준우승했을 떄였다. 당시 천둥, 번개가 치는 악천후 속에 치러 준우승했던 상황을 떠올린 그는 "얼마 전에도 (우승한) 지애 언니와 그때 얘기를 했다. 한국에서 경기했던 대회 중에선 가장 아쉬움이 많은 대회였다"고 말했다.

2년 전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국내 내셔널 타이틀 대회도 가져오겠단 생각을 했다던 유소연은 남은 사흘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그는 "시작을 잘 하면 아무래도 부담이 덜 하다. 시작을 잘 한 만큼 남은 사흘도 잘 했으면 좋겠다"면서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아내고, 욕심을 내지 않는 게 메이저 대회 공략법이라고 생각한다. 퍼트에 대해 보완할 걸 보완해서 내일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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