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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풀어주는 아로마 요법 각광

중앙일보

입력

무역회사에 다니는 회사원 안정민씨(여.29) 는 월말이면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낸다.

매출실적 마감하랴, 다음달 계획 세우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면 심리적인 부담감도 그만큼 늘어나게 마련. 이럴 때 그는 집에서 즐기는 향기 목욕으로 몸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향기 목욕은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고 라벤더 등 아로마 에센셜 오일(나무.뿌리.꽃.잎 등 식물에서 수증기 증류법이나 압착법으로 채취한 고농축 오일) 을 10여 방울 섞어 약 15분간 온몸을 담그는 것.

"향을 즐기는 사이 몸의 근육도 풀어지고 마음이 편안해져요. 목욕 후엔 피부도 매끄러워지고 잠도 잘 오기 때문에 1석4조입니다." 안씨의 설명이다.

향기를 가장 자연스럽게 즐기는 법은 나무와 풀.꽃이 있는 곳, 즉 자연 가까이 가는 것이다.

백화점에서 '향기' 를 산다는 것은 아무래도 운치가 떨어지지만 바쁘고 지친 이들에게는 그나마 삶에 활력을 더해주는 비법이 된다.

자연에서 얻은 향기를 이용해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는 아로마 테라피가 요즘 들어 부쩍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 들었다.

향기요법은 감정을 조절하고 몸의 피로를 풀어줄 뿐 아니라 담배 냄새나 음식 때문에 나는 실내의 불쾌한 냄새를 없애 향기 인테리어 효과도 함께 낸다.

향기요법은 목욕법 외에도 흡입법.스팀법.마사지법.습포법 등 방법이 다양하다.

에센셜 오일을 티슈나 헝겊.솜에 2~3 방울 묻혀 코로 흡입하는 건조 흡입법은 차 안이나 직장 등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중.고생을 타깃층으로 고체형 혼합 허브오일 '정신차려' 와 '편히 쉬어' 를 선보인 아로마 뉴테크 이승재 대표는 "한가지 향보다 몇 가지 오일을 혼합했을 때 향기요법의 효과가 훨씬 커진다" 고 말한다.

숙면을 취하고 싶다면 거즈나 솜에 라벤더나 캐머마일 오일을 한 두 방울 묻혀 베개 커버 밑에 두고 자는 것도 좋다.

램프 또는 전기 증발기를 이용해 흡입하는 것도 한 방법. 목욕법도 전신욕 외에 하반신만 담그는 반신욕과 발만 담그는 방법이 있다.

향기나는 초(아로마 캔들) 는 향기뿐 아니라 촛불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인테리어 효과를 더해준다.

㈜패션하우스의 우순형 과장은 "스트레스.불면증.두통에 좋은 라벤더와 긴장 이완에 좋은 재스민향을 고객들이 가장 즐겨찾는다" 고 말했다.

초사랑의 권영민 실장은 "오목한 접시물에 띄우는 작은 향초는 향기도 진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좋다" 고 말한다.

투명한 대접형 접시에 한 개만 켜놓아도 좋지만 넓은 접시에는 4~5개를 한번에 피워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향초는 집안에 담배 피우는 손님이 있을 때도 좋고, 집안에서 나는 요리 냄새를 없앨 때에도 효과적이다.

향초는 대개가 프랑스.호주.영국 등지에서 수입한 것으로 2천원부터~1만8천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으며 한 개에 4만원짜리 고가품도 있다.

한편 로즈메리.라벤더 등의 허브를 실내에서 직접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 집안에서 로즈메리를 키우는 주부 곽희수씨는 "허브는 방안에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향기를 즐길 수 있어 좋다" 며 "잠들기 전에 허브 잎을 따서 물을 담은 그릇에 띄어놓으면 향기도 나고 방안의 건조함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고 말했다.

신경정신과 오홍근 박사는 "향기는 인간의 마음 속에 잠재돼 있는 자연의 세계를 일깨워주는 것" 이라며 "향기요법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생활의 여유를 갈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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