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민주당, 7개 상임위 준다고? 18개 다 내놓겠다"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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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9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의사진행 발언 후 퇴장하고 있다. 뉴스1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9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의사진행 발언 후 퇴장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5일 “18개 상임위원장직을 다 내놓겠다. 이 출발은 21대 국회를 망치고 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동안 한국 정치를 황폐화하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열린 본회의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저희에게 7개 상임위원장을 배정했다고 하는데 저희가 받을 것 같은가. 승자의 저주, 권력의 저주를 부디 잊지 마시기 바란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합당에서 유일하게 본회의에 참석했으며, 의사진행발언 뒤 본회의장을 떠났다.

주 원내대표는 “72년 만에 왜 이런, 역사에 없는 일을 하시려고 하는가”라며 “세월이 지나서 여러분이 잘되면 모르겠지만, 크게 잘못됐을 때 그 출발점은 오늘이라고 확신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렸던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오찬 회동을 거론하며 “당시 대통령이 협치ㆍ상생을 하자고 했는데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일은 전혀 반대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러분이 민주화운동 시대에 비판하는 그 시대에도 하지 않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잘못됐으면 중단하고 고쳐야 한다”며 “늦은 것 같지만 협치하고 합의해 가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표결 강행 처리에 반발하며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후 의원총회에서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회 6개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을 강행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함께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합당 의원들은 주 원내대표의 사퇴를 만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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