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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1주기, 이낙연·김부겸·정세균 한자리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왼쪽)과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어머니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최근 유산 분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왼쪽)과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어머니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최근 유산 분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중(DJ) 대통령의 부인이자 여성 운동가인 이희호 여사의 1주기 추도식이 10일 열렸다.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계 인사 및 유족 50명과 일반시민 150명만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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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으론 장남 고 김홍일 전 의원의 부인인 윤혜라 여사와 함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리했다. 김 이사장과 김 의원은 행사가 진행되는 40분여간 말을 주고받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감정가액 32억원 상당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DJ 사저와 남은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이 사저 소유권을 자신 명의로 바꾸자 김 이사장이 부동산 처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이 지난 1월 이를 받아들이자 김 의원은 반발하며 지난 4월 이의신청서를 냈다.

추도식에선 이를 염두에 둔 듯한 원로들의 당부와 기원이 있었다. “3형제와 모든 유족도 이분(김대중·이희호)들이 남긴 뜻을 대를 이어 잘 이어가길 간절히 바란다”(박춘화 목사), “이희호 선생의 유족들에게 위로와 자비를 베풀어주시고 그 유지를 이어 살게 하소서”(이해동 목사) 등이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와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 인재근 민주당 의원도 추도사를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감정에 복받친 듯 추도식 도중 눈물을 흘렸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김부겸 전 의원이 참석했다. 단 김 전 의원은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모니터로 행사를 지켜봐야 했다. 주최 측은 “초대장을 보냈는데 김 전 의원 측에서 참석한다는 답변을 하지 않아서 못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오전 8시 30분쯤 홀로 참배한 뒤 추도식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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