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한복판서 갑자기…30대 남성, 여성 2명 '묻지마 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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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여성들을 길거리에서 폭행한 혐의를 받는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30대 남성 A씨는 지난 5일 오후 20대 여성 두 명을 서울 동작구의 한 도로에서 폭행했다고 한다. '서울역 폭행'에 이어 서울시내에서 일면식 없는 여성에 대한 폭행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는 5일 걸어가고 있던 한 여성에게 다가가 팔을 때린 뒤 밀어서 넘어뜨렸다. 이후 그는 골목길에서 마주친 또 다른 여성의 머리를 가격했다고 한다. 경찰은 피해자들로부터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접수한 뒤 현장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서울역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폭행하고 달아났다가 검거된 이모씨가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역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폭행하고 달아났다가 검거된 이모씨가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A씨가 “여성들이 먼저 욕을 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정확한 폭행 경위를 추가로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피해 여성들의 부상 정도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에는 이모(32)씨가 공항철도 서울역 1층에서 처음 본 30대 여성을 때려 왼쪽 광대뼈를 주저앉게 하는 사건이 있었다. 서울시내에서 발생한 ‘묻지마 폭행’이다.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긴급체포가 위법했다는 이유 등으로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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