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볼턴, 백악관이 막아도 회고록 출판 강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존 볼턴

존 볼턴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존 볼턴(사진)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 『상황이 벌어진 방: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을 오는 23일 출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수사할 때까지 원조 보류” #트럼프, 우크라이나 관계 등 폭로

볼턴은 책 홍보를 위해 방송 출연까지 계획하고 있다. 2018년 4월부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볼턴은 대북 정책 등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다 지난해 9월 경질됐다.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전직 고위 관료와 공화당 출신 거물들이 잇따라 트럼프에 등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11월 대선의 또 다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WP에 따르면 592쪽 분량 회고록엔 북한·이란과 관련된 민감한 외교 정책에서부터 대통령의 의사결정 과정, 백악관 내부 생리까지 신랄하게 묘사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은 볼턴이 이 책에서 역대 고위 관료 출신으로는 백악관을 가장 구체적으로 비판했다고 WP에 전했다. 지난 1월 NYT 보도에 따르면 회고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를 할 때까지 원조를 보류하겠다”고 말한 내용이 들어갔다.

볼턴은 지난 12월 3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원고를 제출했지만, 백악관은 기밀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볼턴의 회고록 출판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볼턴은 회고록에서 모든 기밀 자료를 뺐다고 주장하며 백악관의 승인 없이도 출판할 예정이라고 WP는 보도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