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에 대해

중앙일보

입력

Q : 현재 35세의 회사원으로 7~8년전에
혈압이 좀높다는것을 알았는데 현재는 혈압수치가 130~190이 나오고 작은 동네병원에서 약물치료는 받고있음(작년 부터) 그러나 고혈압수치(최고일때) 140~200이였는데 한10정도씩만 내려가고 더이상은 내려가질 않는군요. 동네병원 의사는 지금약물치료 결과를 보아서는 더이상 혈압을 내리기는 힘들다고 함.

중국에 있을때 북경 협화의원에서 진찰할때는 의사가 매우 위험하다고 하며 이곳에서 치료를 않받을것이면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하더군요.(중국에서 의사가 얘기하기는 신장문제인것 같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소변검사시 이상이 없다고 하더군요)
지금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현재 흡연중(일15개피) 음주 가끔하는정도(소주1병)
현재 계단을 조금 빨리 오르면 숨이 가쁨.

A : 치료를 서둘러야 할 중증 고혈압으로 생각됩니다.

이미 8년전부터 고혈압이 있었고 중국에서 위험한 정도의 고혈압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던 병력으로 보아 심한 고혈압이 있지 않나 여겨지는데 귀하께서 표기한 130-190이나 140-200의 혈압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즉, 수축기 혈압이 130에서 190 또는 140에서 200까지 변동이 있다는 뜻인지 아니면 수축기/확장기 혈압이 190/130mmHg, 또는 200/140mmHg이 된다는 뜻인지 통상적으로 표기하는 방법이 아니어서 명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중국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하였다는 점으로 보아 아마 190/130mmHg 또는 200/140mmHg까지 되는 중증 고혈압 (요사이 표기로는 3기 고혈압)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그렇다는 가정하에 몇가지 점을 지적 하고저 합니다.

첫째가 8년의 고혈압 병력이 있는 비교적 젊은 나이(35세)의 남자에서 200/140mmHg까지 혈압이 오르는 것으로 보아 고혈압에 의한 신장의 합병증이 생겨서 혈압이 점차 더 높아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둘째는 혈압을 이처럼 높이 올리는 다른 원인에 의한 이차성 고혈압의 가능성도 생각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같은 경우에는 원인을 찾아내어 원인을 제거하면 고혈압이 완치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어떤 경우라도 제 3기 고혈압은 신속하게 치료하여야 하며 아울러 말단 장기의 손상이 있는지 또한 있다면 합병증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내어 치료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어느 경우에 해당되던지 지체없이 금연하고 금주하면서 의사와 상담하고 진찰을 받아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고혈압은 증상이 별로 없어 소홀히 다루기 쉬우나 일단 말단 장기의 손상이나 회복 불가능한 합병증이 생기면 아무리 노력해도 예전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아가기 어렵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시고 서둘러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건강을 잘 보살피십시오. 감사합니다.

<고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노영무교수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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