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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일만의 대회 출전... '세계 1위' 고진영은 더 날카로워졌을까.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4일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에 나선 고진영. 그는 4일 시작하는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을 통해 올해 첫 공식 대회에 나선다. [사진 현대카드]

지난달 24일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에 나선 고진영. 그는 4일 시작하는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을 통해 올해 첫 공식 대회에 나선다. [사진 현대카드]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이 모처럼 공식 대회에 나선다. 실전 감각을 얼마만큼 발휘하냐가 관건이다.

여자 골프 톱, 올해 대회 첫 출격 #실전 감각 변수...제주에선 강해 #"즐겁고 재미있게 플레이하고파"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이 4일부터 나흘동안 제주 서귀포의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이 대회 출전자 중에 단연 눈길이 가는 선수는 고진영이다. 고진영이 공식 대회에 나서는 건 지난해 11월 24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이후 193일 만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박성현과 현대카드 슈퍼매치를 통해 샷을 가다듬은 고진영은 LPGA 투어 시즌이 중단돼 실전에 나서지 못했던 아쉬움을 상반기가 거의 다 지나고서야 털 수 있게 됐다.

고진영은 KLPGA 투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열려 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쉽다. 그렇지만, 아끼는 선후배들과 함께 플레이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KLPGA 투어 대회에 나서는 것 역시 지난해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7개월여 만인 고진영은 연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에서 꾸준하게 체력, 샷 훈련을 하면서 감각을 다져왔다. 박성현과 1대1 스킨스 게임 때도 고진영은 장기인 '컴퓨터 아이언'을 변함없이 보여줬고, 18홀 내내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을 펼쳤다. 반면 모처럼 나선 실전에 퍼트 등 쇼트게임 몇몇 상황에서 흔들리는 모습도 나왔다. 경기 후 고진영은 "연습했던 게 많이 안 나와서 아쉬움이 많지만 어떻게 해야할 지는 배웠다. 단점을 고치는 것보단 장점을 극대화시키면서 연습하는 게 현명하겠단 생각이었다"고 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에 나서 박성현과 1대1 매치플레이를 치른 고진영. [사진 현대카드]

지난달 24일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에 나서 박성현과 1대1 매치플레이를 치른 고진영. [사진 현대카드]

슈퍼매치 후 11일 만에 시즌 첫 대회에 나서지만 아직 샷 감각은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으로 보여진다. 고진영은 "오랜 기간 쉬면서 운동할 시간이 많아서 몸은 확실히 좋아졌지만 샷 감이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리 감각을 다져왔다고 해도 실전 무대는 다르다. LPGA를 주무대로 삼는 다른 선수들의 상황도 비슷했다. 시즌 첫 국내 대회였던 KLPGA 챔피언십과 두 번째 대회였던 E1 채리티 오픈에서 톱10에 오른 LPGA파들은 없었다. 박성현은 KLPGA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 탈락했고, 이정은6은 E1 채리티 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상위권을 달리다가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잃어 공동 21위로 마치고 아쉬움을 남겼다.

3일 제주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 포토콜에 나선 선수들. 왼쪽부터 이소영, 배선우, 박현경, 고진영, 최혜진, 김세영, 김보아, 김효주. [사진 KLPGA]

3일 제주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 포토콜에 나선 선수들. 왼쪽부터 이소영, 배선우, 박현경, 고진영, 최혜진, 김세영, 김보아, 김효주. [사진 KLPGA]

고진영은 이번 대회가 열릴 제주와 인연이 깊다. 그는 제주를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해왔다. 현재 고진영의 부모도 제주에 거주하고 있다. 2014년 KLPGA 1부 투어에 데뷔한 뒤, 제주에서 열린 대회에 16번 나섰는데 9차례나 톱10에 올랐다.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선 2016년 대회 때 3위까지 올랐다. 2017년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땐 우승도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최대한 감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하면서 즐겁고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고진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김보아, 지난 주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했던 이소영과 한 조에 편성돼 대회 1라운드를 치른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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