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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간 인공지능 로봇'…"친구야, 마스크 안썼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서초구는 오는 7월까지 전국에서 처음으로 초등학교를 비롯해 중학교, 고등학교 51곳에 적외선 카메라와 안면인식 기술을 탑재한 AI(인공지능) 로봇을 배치한다. [사진 서초구]

서울 서초구는 오는 7월까지 전국에서 처음으로 초등학교를 비롯해 중학교, 고등학교 51곳에 적외선 카메라와 안면인식 기술을 탑재한 AI(인공지능) 로봇을 배치한다. [사진 서초구]

"친구야, 마스크 안 썼네?"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학교 51곳에 인공지능(AI) 로봇이 설치된다.
서초구는 3일 관내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54곳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로봇 배치를 희망한 51개 학교에 적외선 카메라와 안면 인식 기술을 탑재한 AI 로봇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서초구가 한 대당 일정액의 구매비용을 지원하고 각 학교가 로봇을 사는 형태로 이달 말까지 현장 배치가 마무리된다.

서초구, 학교 51곳에 AI로봇 배치

학교에 등장한 로봇이 하는 일?

서초구가 로봇 활용을 결정한 데에는 코로나19가 금세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경계감이 작용했다. 많은 학생이 한꺼번에 등교를 하는 상황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어 효과적인 방역이 필요했다. 서초구는 높이가 1.2m인 로봇을 선택하기로 했다. 이 로봇은 위치 분석 기술을 활용해 알아서 학교 안을 돌아다닐 수 있다. 더불어 등교하는 학생들의 안면 온도 측정도 할 수 있다. 화면엔 온도가 표시되며, 동시에 여러 명을 인식할 수도 있어 기존보다 빠르고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서초구는 "학생들이 발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거나 접촉할 일이 없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적다"고 설명했다.

일정 온도 이상이 측정되면 발열 감지 알람이 울린다. 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거나, 제대로 쓰지 않은 학생에겐 '음성 안내'도 해준다. 서초구는 "지역 내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총 51곳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체온 측정 외에도 음성 대화나 지식검색, 학생들에 대한 응원 메시지 전달도 가능해 향후 교육 부분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초구는 로봇에 챗봇 기능을 추가해 민원인 안내 도우미나 각종 행사 도우미, 청사 보안에 활용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음성으로 질문한 내용을 로봇이 듣고 바로 대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학교 내 감염확산을 방지하고 아이들의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해 더욱 꼼꼼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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