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K방역 성과 알리고 싶었다" 오늘도 '검은마스크' 쓴 김효주

중앙일보

입력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프로골퍼 김효주(25)는 최근 국내에서 열리는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개 대회에 연달아 나섰다.

연속 출전 국내 대회서 검은 마스크 패션 #“코로나 방역 성공 한국 알리고 싶었다” #딱딱해 보일 마스크에 스티커로 웃음을 #4일 제주 개막 KLPGA 롯데 칸타타 출전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국 대신 국내 대회에 나선 그는 마스크로 유독 더 주목받았다. 평소 짙은 선글라스를 쓰는 김효주는 두 대회 모두 검은 마스크까지 착용한 채 샷을 날렸다. 선글라스로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 김효주가 마스크까지 더하자 새로운 트레이드마크가 생겼단 말도 나왔다.

해피마스크 스티커를 자신의 마스크에 붙인 김효주. 이천=김지한 기자

해피마스크 스티커를 자신의 마스크에 붙인 김효주. 이천=김지한 기자

지난달 31일 끝난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을 마친 뒤 만난 그에게 마스크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 나름의 의미를 털어놨다.

그는 “한국 대회가 전세계 골프 투어 중에서 유일하게 열리다보니까 이슈가 되고 있지 않나.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철저한 방역 속에서 대회가 열리고 있단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마스크를 더 착용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가 디자이너 ‘어벤져스’ 9명의 재능기부로 만든 해피마스크 스티커를 본 김효주는 “예쁘게 잘 만든 것 같다”며 “자칫 딱딱해보일 수 있는 마스크에 스티커 한 장이 분위기를 바꾸면 좋겠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지구가 마스크를 쓴 모양의 한현민 디자이너 스티커를 마스크에 붙였다.

한현민

한현민

김효주는 지난 2월 말 국내에 코로나19 확산이 커지자 스포츠닥터스를 통해 1억원을 기부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의약품 후원에 힘써달라는 의미를 담았는데, 골퍼들 중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관련 기부에 동참했다. 그는 “위험한 상황인데도 봉사하고 솔선수범해주시는 의료진들에게 그저 감사한 마음이었다. 좋은 일을 하시는 의료진들 덕분에 코로나19도 조용히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김효주가 활약하는 무대인 LPGA 투어는 7월까지 일정이 모두 취소 또는 연기된 상태다. 국내 무대에 나서고 있지만 그는 아쉬운 마음도 드러냈다. 김효주는 “프로는 갤러리들이 있어야 힘이 난다. 그런데 오랜만에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나서는데 갤러리들이 없으니까 마음이 아프다. 마스크를 쓰는 것도 힘들지만 갤러리가 없는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중앙일보가 디자이너 9인의 재능기부로 만든 해피마스크 스티커

중앙일보가 디자이너 9인의 재능기부로 만든 해피마스크 스티커

LPGA 투어가 언제 재개할 지 불투명한 상황이라 김효주의 향후 계획도 아직은 안갯속이다. 그래도 마스크를 쓰고 김효주는 꿋꿋하게 샷을 날릴 준비를 한다. 4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에도 나선다.

김효주는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다. 이럴 때일수록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빨리 없어져 예전의 모습처럼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