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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대변인 겨우 5명 지원···그 뒤엔 정경두 교체설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0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오른쪽)이 최현수 대변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0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오른쪽)이 최현수 대변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2일 국방부는 차기 대변인 선발 면접을 했다. 그런데 예정된 일정에 맞춰 대변인을 뽑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지원한 후보자 중에서 합격자가 안 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 최현수 현 대변인은 이달 말 정년 퇴직할 예정이다.

대변인 구인난은 지원자 모집기간에 이미 감지됐다. 지난달 12~29일 진행된 국방부 대변인(별정직 고위공무원) 채용 공고에 ▶현역 장군 1명 ▶영관급 예비역 장교 2명 ▶언론인 2명 등 총 5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선발했던 국방홍보원장 공고에 무려 49명의 지원자가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흥행 실패’다.

지원자가 적다 보니 “대변인 직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기 어렵다”는 불만까지 나왔다. 현역 장군이 지원한 점을 두고서도 논란이 일었다. 지난 10년간 국방부 대변인에는 언론인 2명, 예비역 군인 1명이 선발됐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런 현상을 정경두 국방부 장관 교체설 또는 이동설과 연결짓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이다. 대변인 지원을 고려했다가 포기한 한 인사는 “장관이 바뀌면 이번에 뽑은 대변인도 교체할 수 있어 아예 지원을 안 했다. 나같은 이유로 지원 안 한 사람이 여러 명 된다”고 말했다.

국무회의 회의실로 들어오며 대화를 나누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 [중앙포토]

국무회의 회의실로 들어오며 대화를 나누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 [중앙포토]

국방부 내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일까. 후임 대변인을 당장 선발하지 말고 당분간 부대변인 대행 체제로 꾸려가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국방부가 선발 공고를 내자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는 얘기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관련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대변인은 ‘장관의 입’이다. 새로 장관이 오면 그 장관이 추천하거나 선발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전했다.

실제 요즘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있는 용산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4월 총선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개각이 연말쯤으로 늦춰질 거라는 말이 많았는데 지난달 중순부터 또다시 개각설이 돌고 있어서다.

"빠르면 8월 다른 외교·안보부처 장관과 함께 국방장관 교체가 예상된다"거나 "오는 9월 합참의장과 일부 참모총장을 교체하고, 10월까지 장성급 인사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박용한·이근평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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