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니산 돌며 낙동강 한눈에…코로나에 지친 분들 오이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인 팔공산의 한 도로. 다양한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대구시]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인 팔공산의 한 도로. 다양한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대구시]

지난달 31일 대구시 중구 김광석 길. 폭 3.5m, 길이 350m ‘김광석 길’엔 휴일이지만, 드문드문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보일 뿐 북적이진 않았다. 김광석 길은 가수 김광석(1964~96년)을 주제로 벽화와 동상, 상가 등이 들어선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이색 관광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뿐 아니라 중국인을 비롯해 해외 관광객으로 늘 붐비던 곳이다.

대구·경북이 꼽은 언택트 관광지 #팔공산·옥연지 등 드라이브 4코스 #경북은 편백나무숲·돌담길 추천 #7월31일까지 183곳 무료 개방도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난 2월부터 지역을 덮치면서, 관광객 발길은 뚝 끊겼다. 골목 인근에서 만난 50대 주민은 “지금도 관광객이 적지만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4월엔 관광객이 하루에 한 명도 없을 때가 많았다. 예전엔 한해 골목을 100만 명 이상이 찾을 정도였는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19로 사실상 관광객 유치를 포기하다시피 한 TK(대구·경북)가 코로나19 극복·치유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 관광산업 되살리기에 나섰다.

TK 관광의 주제는 언택트(untact·비대면). 우선 대구시는 ‘눈으로 오감만족’이라는 드라이브 코스를 개발했다. 팔공산·비슬산·대니산·옥연지 송해공원 등 4개 코스(91㎞)로 구성돼 있다.

팔공산은 파군재삼거리~동화사입구~수태골~파군재삼거리(30㎞)로 이어진다. 고려 태조 왕건과 관련한 지명이 많고, 중간중간 포토존이 넘쳐난다. 신선이 앉아 비파를 타는 형상의 비슬산 코스가 다음이다. 비슬산자연휴양림~유치곤장군호국기념관~유가사~음동저수지~쌍계오거리(16㎞)로 구성돼 있다. 비슬산 꼭대기 대견봉 100만㎡(30만 평) 규모의 참꽃군락지도 놓쳐선 안 될 볼거리.

대니산 자락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에선 도동서원과 낙동강을 차에서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다람재~도동서원~현풍십이정려각(용흥지)~현풍중·고등학교(28㎞) 구간이다. 옥연지 송해공원~용연사입구~기남지~화원119안전센터(17㎞)로 꾸며진 옥연지(玉淵池) 송해공원 코스는 드라이브 중 송해공원 저수지 둘레길 걷기가 가능하고, 풍차·폭포 감상도 할 수 있다.

경북은 23곳의 ‘언택트’ 관광지를 선정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23개 시·군의 둘레길, 숲, 공원 등 다른 관광객과 거리를 두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들로 묶었다.

경주 건천 편백나무숲과 상주 경천대, 칠곡 관호산성둘레길은 나 홀로 도보여행으로 그만인 관광지들이다. 백두대간의 자생식물과 호랑이가 있는 봉화군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은 눈으로 오감만족이 가능한 언택트 관광지다. 저녁 시간 산책하기 그만인 영양 맹동산 풍력발전단지와 울진 등기산공원, 문경 진남교반, 군위 한밤마을 돌담길도 경북의 대표적인 비접촉 관광지들.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지만, 울릉도의 행남해안산책로도 놓쳐선 안 될 명소다.

경북도 관계자는 “언택트 23선은 경북나드리 블로그(https://blog.naver.com/gbnadri)에서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다. 언택트 23선을 통해 침체한 TK 관광이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했다.

경북도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7월 31일까지 2개월간 경북의 공공 운영 관광지 183곳을 무료 개방(일부 시설은 입장료 할인)한다. 또 지역 숙박업소 1300여 곳의 숙박료 할인 이벤트(15%)도 온라인 숙박 업체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