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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보트 밀입국 중국인 2명 추가 검거… 운송책 2명도 붙잡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1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해안가로 밀입국한 중국인 2명이 추가 검거됐다. 이로써 밀입국한 8명 가운데 해경에 붙잡힌 중국인은 3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1일 충남 태안 해안가를 통해 밀입국한 중국인 8명을 전남 목포까지 태워 이동시킨 운송책(중국인)이 28일 태안해경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 태안해경]

지난 21일 충남 태안 해안가를 통해 밀입국한 중국인 8명을 전남 목포까지 태워 이동시킨 운송책(중국인)이 28일 태안해경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 태안해경]

태안해양경찰서는 지난 29일과 30일 전남 폭포에서 밀입국한 중국인 A씨(33)와 B씨(37)를 각각 검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1명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리적 불안을 느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해경, 전남 목포서 29~30일 각각 체포 #밀입국 중국인 8명중 3명 검거, 5명 추적중

해경은 28일 A씨 등을 태안에서 목포까지 승합차로 태워 준 운송책 C씨(31)와 D씨(28) 등 2명도 목포에서 검거했다. 중국인인 C씨와 D씨는 불법체류자로 확인됐다. 해경은 A씨 등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불법체류 중국인 E씨(39)를 붙잡아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병을 인계했다. E씨는 밀입국과 관계없는 단순 불법체류자로 알려졌다.

A씨 등 5명은 검거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해경에 따르면 A씨 등은 이전에도 우리나라에서 일한 적이 있으며, 전남지역 양파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밀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밀입국한 8명의 중국인은 1인당 1만 위안(한화 약 170만원)을 모아 모터보트와 연료 등 밀입국에 필요한 장비를 사들였다고 한다.

지난 21일 소형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했다가 전남 목포에서 해경에 붙잡힌 중국인 왕모씨가 27일 오후 태안해양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태안해경

지난 21일 소형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했다가 전남 목포에서 해경에 붙잡힌 중국인 왕모씨가 27일 오후 태안해양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태안해경

앞서 해경은 지난 26일 중국인 밀입국자 8명 가운데 왕모씨(43)를 가장 먼저 검거해 30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왕씨는 조사에서 “취업할 목적으로 입국했다”고 진술했다.

왕씨는 2011년 7월부터 2015년 4월까지 한국에 머물며 전남 진도 등의 양식장에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7월부터 불법체류자 신분이었고 2015년 4월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돼 강제 출국당했다.

A씨 등은 밀입국 전 한국에 있는 지인(중국인 불법체류자 추정)과 치밀하게 모의, 모터보트를 타고 태안 해안가에 도착했다. 이들은 만조시간에 맞춰 보트가 발견된 지점에서 북쪽으로 700m 떨어진 갯바위에 내린 뒤 대기 중이던 승합차를 타고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태안 읍내를 경유하지 않고 곧바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까지 이동했다.

해경은 밀입국 사건의 특성을 고려해 보안을 유지한 채 수사를 진행해 왔지만, 나머지 밀입국자 검거 등을 위해 공개수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오전 중국인 8명이 충남 태안 해안가로 밀입국할 때 이용했던 소형 보트. 신진호 기자

지난 21일 오전 중국인 8명이 충남 태안 해안가로 밀입국할 때 이용했던 소형 보트. 신진호 기자

해경 관계자는 “밀입국 중국인 가운데 나머지 5명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충남지방경찰청 등과 협조해 밀입국자를 조기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A씨 등 밀입국 중국인 8명은 지난 20일 오후 8시쯤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에서 소형보트(1.5t)를 타고 출발, 21일 오전 11시 23분 태안 바닷가에 도착했다. 소형보트가 발견된 것은 이들이 도착하고 이틀 뒤인 지난 23일 오전 10시 55분쯤이다.

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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