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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금융]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즐긴다’… 디지털 콘텐트 서비스 결제 크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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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당신은 음반 가게로 향하는가, 아니면 스마트폰에서 음악감상 애플리케이션(앱) ‘멜론(Melon)’을 켜는가?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를 보기 위해 TV 앞에 앉는가, 아니면 주말 넷플릭스(Netflix)에서 몰아 보는가? 문득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를 읽고 싶다면 서점으로 달려가는가, 아니면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RIDIBOOKS)’를 찾아 여는가?

현대카드

이 질문들의 대답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런데 현대카드 결제데이터는 멜론·넷플릭스·리디북스를 선택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이 현대카드 Data Analytics팀과 함께 2017~2019년 3년간의 음악·영상·도서 분야의 디지털 콘텐트 서비스 가맹업체 10곳의 결제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결제금액이 2017년 145억2490만원에서 지난해 375억6140만원으로 3년 만에 2.6배로 증가했다. 결제 건수 역시 같은 기간 236만 건에서 711만 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콘텐트를 ‘디지털’ 형태로 소비하는 사람들과 그 시장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디지털 콘텐트 시장이 커지는 현상은 전 세계에서 확인된다. 하지만 현대카드 결제데이터를 통해 추산한 한국 시장의 성장 속도는 세계적인 성장세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 분석 업체 스테이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디지털 콘텐트 시장 규모는 739억9080만 달러였다. 2017년 654억6440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1.13배로 성장한 정도다.

이는 돈을 내고 콘텐트를 구매하는 데 대한 심리적 장벽이 높았던 과거 한국 사회의 분위기와는 달라진 현상이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 분석 결과, 영상서비스에 대한 결제가 압도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음악서비스 결제금액이 3년 만에 1.3배로 늘어난 데 반해, 영상서비스는 9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 2017년 영상서비스 결제금액은 25억4790만원으로 음악서비스(117억8090만원)의 4분의 1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영상서비스 결제금액은 218억3100만원으로 같은 해 음악서비스(149억2120만원)의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콘텐트 서비스 결제가 급격히 늘어난 현상은 자신이 원하는 콘텐트를 원하는 시간에 즐기고 싶다는 소비자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며 “자신만의 풍요로운 콘텐트 라이프 테일러링(tailoring)을 위해 지갑을 여는 것이 적극적인 소비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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