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법 뇌에서 찾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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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과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표적은 뇌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슬린 당뇨병센터의 로널드 칸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뇌에 있는 인슐린 수용체가 식욕, 체중, 생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칸 박사는 쥐로부터 뇌의 인슐린 수용체를 제거한 결과 쥐는 더 많이 먹고 지방이 증가하고 생식에 문제가 발생하는 한편 당뇨병에 앞서 나타나는 인슐린 저항이 몸전체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슐린은 주요한 대사호르몬으로 분비량 증가에 따라 체지방도 늘어난다. 비만인 사람은 만성적으로 인슐린 분비가 많기 때문에 인슐린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당뇨병으로 이어지게 된다.

인슐린에 대한 저항은 근육과 지방같은 조직에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뇌는 인슐린에 예민하지않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칸 박사의 연구결과는 뇌에 있는 인슐린 수용체가 음식의 섭취와 체중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칸 박사는 뇌의 인슐린 저항이 비만의 원인인지 아니면 결과인지는 분명치않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새로운 발견은 당뇨병과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칸 박사는 뇌의 인슐린 수용체가 쥐의 생식기능을 파괴한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당뇨병과 비만은 생식기능 장애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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