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이식, 백혈병 유아 생존율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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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에 걸린 유아들은 줄기세포(stem-cell) 이식등 공격적인 암치료 요법을 받으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스페인 마르케스데 발데시야 대학병원 연구팀이 최근 발간된 임상종양학저널(JCO) 에서 주장했다.

페르난도 마르코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15일자 JCO에 기고한 연구보고서에서 생후 1년 이하의 유아중 백혈병 재발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도의(high-dose) 화학요법과 줄기세포 이식 수술을 실시한 결과 이들중 60%는 5년 뒤에도 생존했으며 병에 잘걸리지도 않는다(disease-free) 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어린이 백혈병 환자들은 정상적인 분량의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으면 종종 병의 재발을 경험한다. 마르코 박사팀은 정상보다 많은 분량의 고단위 화학요법과 줄기세포 이식수술등 공격적인 치료를 받은 어린이들이 `현저한 차도´를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대상 유아 26명은 모두 처음에 암세포를 죽이는 것은 물론 면역체계도 없애버리는 강력한 화학요법을 받았으며 이후 혈액과 면역체계세포를 생성시키는 잠재력을 가진 혈액속 미성숙 세포인 `줄기세포´를 이식받았다.

줄기세포 이식의 목적은 인체가 암을 방어할 수 있는 면역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돕자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우 이같은 치료법은 효과가 있었다. 치료 5년 이상이 지난 뒤인 현재 26명의 유아중 18명이 아직 생존해 있으며 이들은 거의 모두가 암에 걸리지 않을 정도의 저항력을 갖고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생존율은 자신의 몸에서 세포를 떼어내 이식했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기증받았거나에 관계없이 비슷했다.

보고서는 또 줄기세포 이식수술은 치명적일 수 있는 `이식편대숙주(移植片對宿主) ´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등 높은 위험을 수반하지만 실험대상 유아들중 아무도 이식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르코 박사팀은 "우리 연구는 급성 백혈병에 걸린 유아들을 줄기세포 이식요법으로 치료를 강화하는 방안이 좋은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결론지었다.(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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