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라이프 트렌드&] 6월 추천공연

중앙일보

입력 2020.05.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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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여름의 길목 6월, 희망과 치유를 이야기하는 작품들이 무대를 채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스테디셀러 뮤지컬 ‘빨래’는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민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다. 신라시대 남자 기생을 다루는 ‘풍월주’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다. 직장인 밴드를 소재로 한 ‘6시 퇴근’은 유쾌, 상쾌하다. ‘라흐마니노프’는 실의에 빠진 작곡가의 치유와 성장 과정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서울 달동네 서민의 삶과 애환 그려

빨래

6월 3일~2021년 1월 24일, 동양예술극장 1관

2005년 초연 이후 15년간 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스테디셀러뮤지컬이다. 제11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극본·작사상을,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극본상, 작사·작곡상, 최우수창작뮤지컬상을 받았다. 또한 뮤지컬 최초로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대본이 실렸고 2012년 일본, 2017년 중국에 공연권을 판매하며 소극장 뮤지컬의 희망이 된 작품이다.

‘빨래’는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민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다. 주인공은 작가의 꿈을 안고 상경했으나 서점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나영과, 받은 월급보다 밀린 월급이 더 많은 몽골인 이주노동자 솔롱고다. 이웃인 두 사람은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처음 만난다. 어느 날 나영은 부당하게 해고당하는 직장 동료를 감싸다가 자신 역시 불이익을 당한다. 상심에 빠져 귀가하던 나영은 솔롱고와 마주치고, 둘은 취객의 시비에 휘말린다.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며 점점 가까워진다.

작품에는 이밖에도 장사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희정 엄마, 장애인 딸을 돌보는 주인 할머니 등이 등장한다. 삶의 애환 속에서도 서로의 아픔을 감싸고 기운을 북돋워 주는 모습은 가슴 찡한 감동을 전한다. 대표곡으로는 서울살이의 애환을 담은 ‘비 오는 날이면’, 나영과 솔롱고의 사랑 노래 ‘참 예뻐요’,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담긴 ‘슬플 땐 빨래를 해’가 있다. ‘빨래’는 그동안 박지연·이규형·이정은·정문성·홍광호와 같은 많은 뮤지컬 스타가 거쳐 간 작품이다. 이번 시즌 솔롱고 역에는 이진혁·이선덕,나영 역에는 김청아·김미미가 출연한다.

풍월주

5월 27일~8월 2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신라시대 남자 기생 ‘풍월(風月)’이라는 가상의 존재에서 출발한 뮤지컬이다. 인기 있는 풍월 열은 진성여왕의 총애를 받고 입궁을 명받지만,오랜 친구인 사담과 헤어지려 하지 않는다. 이를 알게 된 진성이 사담을 협박해 둘을 떼어놓으려하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풍월주’는 독특한 소재와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2012년부터 네 번의 공연을 올리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이번 시즌 열 역에는 초연 멤버인 이율과 신인 이석준이 캐스팅됐다. 사담 역은 김현진·박준휘·백동현,진성여왕 역은 문진아·전성민이 연기한다.

6시 퇴근

5월 22일~7월 26일, 대학로 고스트씨어터

직장인 밴드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다. 판매 부진 상품인 ‘가을달빵’의 매출을 올리지 않으면 팀을 해체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제과회사 홍보팀. 팀원들은 회의 끝에 ‘6시 퇴근’이라는 밴드를 만들어 직접 홍보에 나서고, 연습 과정이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퍼지며 명성을 얻는다. 비정규직, 싱글맘, 기러기 아빠 등 고달픈 현대 직장인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며,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한다. 한때 싱어송라이터를 꿈꿨던 소심한 비정규직 사원 장보고 역에 고유진·박한근·임강성이 출연한다.

데스트랩

6월 21일까지, 대학로 TOM 1관

새로운 제작사를 만나 3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스릴러 블랙코미디다. 슬럼프에 빠진 극작가 시드니 브륄은 작가 지망생 클리포드 앤더슨이 쓴 ‘데스트랩’이란 제목의 대본을 읽게 되고, 완벽한 대본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죽음의 게임을 벌인다. 이 작품은 1978년 뉴욕에서 초연한 뒤, 1982년 시드니 루멧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제작사 랑이 제작한 이번 프로덕션에는 관객 참여형 공연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를 선보인 황희원 연출가가 참여했다. 시드니 역은 이도엽·최호중·박민성, 클리포드 역은 안병찬·송유택·서영주가 맡는다.

라흐마니노프

6월 21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1관

2016년 초연한 창작뮤지컬로,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작곡과정에 얽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교향곡 1번이 실패한후 슬럼프에 빠진 라흐마니노프가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를 만나 마음을 치유하는 이야기다.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응용한 뮤지컬 넘버가 특징으로,
피아노와 현악 4중주의 조화가 클래식한 매력을 더한다. 라흐마니노프 역은 박규원·이해준·정욱진이 맡고, 니콜라이 달 역으로 유성재·정민·임병근이 무대에 오른다.

언체인

6월 21일까지, 콘텐츠그라운드

치밀한 심리전이 돋보이는 2인극이다. 실종된 딸을 찾고 있는 마크는 사건의 실마리를 쥔 싱어를 납치하지만, 싱어는 이미 기억을 잃은 상태다. 일정한 속도의 메트로놈 소리가 울려 퍼지는 지하실에서 두 사람은 기억의 파편을 모아 진실을 찾아간다. ‘와이프’와 ‘녹천에는 똥이 많다’로 제56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한 신유청이 연출을 맡았다. 이번 시즌 공연은 성별과 상관없이 배우를 캐스팅한 것이 특징이다. 마크 역에 안유진·정성일·김유진·이강우, 싱어 역에 정인지·최석진·홍승안·신재범이 출연한다.

정리= 중앙일보디자인 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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