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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총리 네타냐후, 부패 혐의 법정 출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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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뇌물 혐의 등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뇌물 혐의 등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중동의 ‘스트롱맨’ 베냐민 네타냐후(사진) 이스라엘 총리가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 부패 혐의로 24일(현지시간) 법정에 출석했다. 이스라엘에서 현직 총리가 형사 재판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네타냐후는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 호주의 미디어 재벌 제임스 패커 등으로부터 쿠바산 시가, 고급 샴페인 등 수십만 달러어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샴페인 등 수십만 달러 수뢰 의혹

BBC는 “네타냐후 총리와 밀천, 패커 등은 모두 ‘우정의 표시’일뿐이라 주장하지만, 검찰은 대가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검찰은 네타냐후와 언론과의 유착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논 밀천은 이스라엘 출신의 영화제작자로 ‘귀여운 여인’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빅쇼트’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든 유명인사다. 그가 주목받는 건, 지난 2013년 인터뷰에서 “과거 조국을 위해 각종 무기 거래를 알선했었다”고 털어놓아서다. 스파이로 활동했다는 뜻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 쿠데타로, 검찰과 경찰이 꾸민 음모”라며 혐의를 모두 부인하지만, 그의 정치적 입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2009년부터 집권한 네타냐후는 1996년부터 4년간 총리를 지낸 것까지 합하면 총 재임 기간이 14년 2개월로,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다. 팔레스타인과 이란 문제에 시종일관 강경하게 대응하며, 미국과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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