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외래진료 5일부터 전면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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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5일부터 외래진료를 전면 중단할 예정이어서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교수들은 4일 대학병원별로 회의를 열어 외래진료 전면 중단 방침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일부 병원은 이날 예약환자들에게 진료를 하지 못한다고 통보하기 시작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연세대 세브란스.고려대 구로병원 등이 5일부터 외래진료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중앙병원은 교수협의회의 외래진료 중단 방침에 따르되 각 과에서 판단해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가도록 했다.

교수협의회 김현집(서울대 의대 교수) 회장은 "외래 진료 중단 방침에 변함이 없다" 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학병원들은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예약환자 중 50% 안팎을 대상으로 외래진료를 해왔지만 5일부터는 이나마 전면 중단한 것이다.

한편 의사협회 비상공동대책 10인 소위원회는 4일 새벽까지 회의를 계속, 의료제도개선 특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격상시키는 등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3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의료계 파업대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소위는 그러나 "金대통령의 회견 내용이 의료계 문제에 대한 표현방식 등에서 다소 구체화되긴 했으나 대화에 응하기에는 미흡하다" 고 평가했으며, 이에 따라 의료계와 정부간의 대화는 당분간 어렵게 됐다.

더구나 의대 교수들은 오는 15일부터 중환자실 등 모든 진료에서 철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주말까지 의.정간 대화가 가닥을 잡지 못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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