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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43%는 20대…미국 입국자로 인한 전파 가능성 높아

중앙일보

입력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부천 한 나이트클럽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1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해당 나이트클럽 입구가 폐쇄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부천 한 나이트클럽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1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해당 나이트클럽 입구가 폐쇄돼 있다. 연합뉴스

5월 연휴 이후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이 20대로 밝혀졌다.

정은경, "어렵겠지만 20대 모임 자제 바란다" #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5월 연휴 이후에 발생한 335명 중에는 20대가 43%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전체 누적 확진자 1만1142명 중에는 20대가 3100여명으로 28% 정도인 것에 비하면 연휴 이후 발생한 20대 확진자 수치가 더 높다.

정 본부장은 “최근 들어 클럽, 주점, 노래방 등을 통한 전파를 통해 20대 확진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20~30대도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3주 내지 4주의 격리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청년층에게 부탁한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청년층도 긴 사회적 거리 두기로 불편이 컸을 거고, 학업, 취업의 어려움으로 스트레스, 우울감도 크겠지만, 손 씻기, 실내 마스크 착용, 클럽·주점·노래방 등 밀폐되고 밀집된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감염위험이 낮아질 때까지는 모임을 최소화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남의 한 클럽 앞에 손님 14명이 대기명단에 이름을 적기 위해 줄을 서있다. 박현주 기자

강남의 한 클럽 앞에 손님 14명이 대기명단에 이름을 적기 위해 줄을 서있다. 박현주 기자

개학과 관련한 당부도 이어졌다. 정 본부장은 “개학으로 집단생활을 시작하게 된 학생들은 노래방, PC방 등의 방문을 자제해주고, 교직원 또한 클럽·주점· 노래방·PC방 등의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기존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한 V그룹이 아닌 미국·유럽에서 유행한 G그룹이었다고 한다.

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 분류에 따라 S, V, G 세 가지 그룹으로 분류한다. S그룹은 주로 코로나19의 초기 해외유입 사례와 우한교민 등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에서 많이 발견됐고 신천지 대구교회, 청도 대남병원 등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는 V그룹에 속한다. 미국·유럽 등의 해외입국자와 이태원 클럽 관련된 확진자에서 분류된 바이러스가 G그룹에 속한다.

다만 방역당국은 이는 주로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이렇게 나뉘는 것일 뿐 모든 그룹의 바이러스가 각 국가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S, V, G 세 그룹이 모두 확인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분석해 그룹화하는 이유는 바이러스 변이를 추적하고 역학 조사를 통해 감염경로를 밝히는 데 참고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 분류에 따라 S, V, G 세 가지 그룹으로 분류한다. S그룹은 주로 코로나19의 초기 해외유입 사례와 우한교민 등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에서 많이 발견됐고 신천지 대구교회, 청도 대남병원 등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는 V그룹에 속한다. 미국·유럽 등의 해외입국자와 이태원 클럽 관련된 확진자에서 분류된 바이러스가 G그룹에 속한다. [중앙포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 분류에 따라 S, V, G 세 가지 그룹으로 분류한다. S그룹은 주로 코로나19의 초기 해외유입 사례와 우한교민 등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에서 많이 발견됐고 신천지 대구교회, 청도 대남병원 등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는 V그룹에 속한다. 미국·유럽 등의 해외입국자와 이태원 클럽 관련된 확진자에서 분류된 바이러스가 G그룹에 속한다. [중앙포토]

정 본부장은 “이번에 유행한 이태원 클럽 관련 14명의 초기 환자에 대해 검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은 G그룹에 속한다”며 “이태원 클럽 관련된 바이러스의 특성이 대구·경북지역에서 있었던 신천지 교회나 청도 대남병원이 속해있던 V그룹과 차이가 있어 ‘감염경로가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특히 미국이나 유럽에서 입국하신 입국자로 인한 전파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그룹이 전파력이 더 강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명국 방대본 검사분석팀장은 “현재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그룹 간에 전파력이나 병원성에 차이 유무를 실험적으로 입증한 결과는 없다”며 “세 그룹에 있어서 백신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부위의 변이도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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