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이 충치 예방

중앙일보

입력

초콜릿이 충치를 예방해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오사카대학 연구진은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에서 코코아 열매의 항균성이 초콜릿의 고농도 당분을 상쇄해 충치 발생을 감소시켜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코코아 열매의 항균성이 초콜릿 생산 과정에서 보통 버려지는 코코아 열매 외피(CBH)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다면서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외피 추출물을 치약 속에 넣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 구멍은 충치를 일으키는 박테리아인 스트랩토콕쿠스 뮤탄스가 글루칸이라는 끈끈한 분자를 만들 때 생기기 시작한다. 글루칸은 박테리아가 이에 달라붙어 플라크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박테리아는 플라크 내에서 당분을 이의 에나멜을 부식시키는 산으로 전환시킨다.

연구진은 CBH 추출물을 스트랩토콕쿠스 뮤탄스에 첨가하면 글루칸 생산이 차단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 쥐를 대상으로 마시는 물에 CBH 추출물을 첨가해본 결과 쥐의 이가 더 튼튼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스트랩토콕쿠스 뮤탄스에 감염된 쥐들에 3개월간 고농도 당분을 먹인 결과 평균 14개의 충치가 발생했으나 CBH를 투여한 쥐들에서는 6개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팀장인 오오시마 다카시 박사는 ´치약에 CBH 추출물을 첨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더욱 튼튼히 하기 위해 초콜릿 과자류에도 첨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