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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 감염 미 핵항모, 중국 견제 위해 다시 바다로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괌에 피항한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이 이번 주말 다시 바다로 나간다.

괌에 정박 중인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로스벨트함(CVN 71). 이번 주말 출항할 예정이다 [AP=연합]

괌에 정박 중인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로스벨트함(CVN 71). 이번 주말 출항할 예정이다 [AP=연합]

루스벨트함은 지난 3월 27일 선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예정보다 일찍 괌에 입항했다. 전체 4800여 명의 승조원 가운데 3000명은 현재 승선해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나머지 1800여 명은 아직도 괌에서 격리 중이다. 이 가운데 14명은 코로나19 재확진 판명을 받아 치료 중이다.

미 해군은 보안상의 이유로 루스벨트함이 어디로 향할지 밝히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처럼 승조원 일부를 태우면서까지 출항을 강행한 이유는 중국이 코로나19로 벌어진 공백을 틈타 인도ㆍ태평양 지역을 잠식하려 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14일부터 보하이(渤海) 만에서 7월 31일까지 11주간의 종합훈련에 들어갔다. 또 동남아시아 국가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섬을 둘러싸고 중국은 대치 국면을 조성하고 있다. 미국이 가만히 두고 볼 수만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 해군은 현재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항모가 1척도 없다. 수직 이착륙 스텔스 전투기인 F-35B를 탑재한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LHA 6)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루스벨트함이 가세하고, 일본에서 수리를 끝낸 로널드 레이건함(CVN 76)은 몸을 풀고 곧 초계에 나설 계획이다. 또 니미츠함(CVN 68)이 여차하면 미 본토에서 태평양을 건너올 태세다.

미 해군 태평양잠수함사령부는 최근 전진 배치한 잠수함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비상 대응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정책을 언급한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했다는 의미다. 미 해군은 태평양에 최소 7척의 핵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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