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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내년 말까지 경제침체"라는데…므누신 "3~4분기 반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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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재무장관 회의에서 담소 중인 제롬 파월 Fed 의장(왼쪽)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AFP=연합뉴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재무장관 회의에서 담소 중인 제롬 파월 Fed 의장(왼쪽)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AFP=연합뉴스

미국의 경제 정책의 투 톱 격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19일(현지시간) 경기 부양에 정부 당국이 힘을 더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파월 의장과 므누신 장관은 화상으로 상원 금융위원회(Banking Committee) 소속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했다. 파월 의장은 “Fed의 경기 부양 노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정책 당국 역시 위기 대응을 매우 잘했지만, 충분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봉쇄 조치가 계속 이어진다면 미국 경제에 영구적 손실을 끼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므누신 장관은 그러나 올해 1~2분기 위기를 넘기면 3~4분기엔 반등할 것이라는 장밋빛 기존 전망을 되풀이했다. 일부 주(州) 정부에서 봉쇄 조치를 풀고 상점 폐쇄 조치를 완화하는 움직임에 힘을 실은 것이다. 그러나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조기 봉쇄 해제 조치가 2차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파월 의장의 한 마디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파월 의장의 한 마디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로이터=연합뉴스

므누신 장관은 실업률에 대해선 보다 신중했다. 그는 이달 초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실업률이 14.7%로 대공황 이후 최고를 찍은 직후, 방송에 출연해 “25%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므누신 장관은 그러나 19일 상원 증언에선 “(2분기) 최악을 지나면 곧 좋아질 것”이라며 3~4분기 경기 V자 반등론에 무게를 뒀다. 파월 의장과는 온도차가 확연하다.

파월 의장은 앞서 1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회복하려면 2021년 말까진 기다려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상원 증언에서도 이를 재확인했다. 그는 “바이러스 사태가 끝나기 전에 완전히 경제가 회복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을 위해 파월 의장은 재정 지출 확대와 은행 규제 완화, 실업자 지원 등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Fed가 악성 회사채인 정크본드까지 매입해야 하느냐는 민주당 측의 지적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근 등급이 떨어진 일부 정크본드만 사들이고 있다”며 “이는 채권 시장이 첨예하게 양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방어 논리를 폈다.

시장은 므누신 장관의 낙관론보다 파월 의장에 신중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양새다. 뉴욕증시(NYSE)는 파월 의장의 발언 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89포인트(0.37%) 하락한 2만4506.48에 거래 중이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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