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특정 정치세력 전유물 아니다” 안철수, 추모제 참석해 민주당 견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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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했다. [뉴스1]

40주년을 맞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야권 주요 인사들이 앞다퉈 광주로 향했다. 통합당의 메시지는 사과와 반성에 방점이 찍혔다. 국민의당은 여당도 견제했다.

통합당은 사과와 반성에 집중 #유승민 “우리도 진실 규명 노력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7일 전남 담양의 천주교 묘역을 찾아 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추모하고,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주관 추모제에 참석했다. 안 대표는 이날 특별성명에서 “정치권 모두가 노력해 대립과 증오의 정치를 멈추고, 단절과 부정이 아닌 계승과 발전의 역사를 써 나가야 한다”며 “5·18 민주화운동을 특정 지역이나 정치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의 역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이끌며 호남에서 23석(28석)을 차지했었다. 1월 정계 복귀 때도 첫 일정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을 정도로 호남과 정치적 연이 있다. 정치평론가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5·18을 전유물로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한 게 메시지의 핵심”이라며 “제3의 길을 강조해 온 만큼, ‘현 야권의 주요 주자이면서 동시에 호남의 마음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점을 앞세워 차별화하려는 전략도 읽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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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사과와 반성에 집중했다. 주호영 통합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당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이어 왔다”며 사과한 연장선상이다. 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비판에도 논평을 내지 않았다.

통합당의 유승민 의원은 유의동 의원, 김웅 당선인과 함께 17일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5·18 정신을 왜곡하고 비하하는 일들이 지난해에도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있었는데, 당이 단호하게 조치하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며 “역사의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통합당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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