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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개인계좌 모금에···정의연 "조의금 받기위한 상주 계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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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14일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정의연 대표 시절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기부금을 본인 명의의 개인 명의 계좌로 모았다는 보도에 "조의금을 받기 위한 상주(喪主) 계좌를 공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의연은 이날 '5.14 언론보도에 대한 정의연 설명자료'를 내고 "정의연은 2019년 1월 29일 오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빈소를 마련하고 시민장례위원 모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통상 다른 단체들이 진행하는 것처럼 조의금을 받기 위한 상주의 계좌를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모금된 조의금으로 발인 당일 노제를 포함한 모든 장례를 치렀으며, 남은 조의금은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시민단체기부와 장학금 전달에 쓰였다.

정의연은 "그 외의 개인 모금은 2017년 기부금품모집법이 시행되기 이전이거나, 그 이후에는 해당 법에 대한 정부기관의 안내가 부족해 벌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공익법인 담당 서울시 관계자 및 회계 관련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공익법인이 개인 명의 계좌로 기부금을 받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기부금의 사용처와 상관없이 행위 자체만으로도 횡령으로 간주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의연은 이날 중앙일보가 보도한 이용수 할머니 인터뷰를 두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동지로 30년의 세월을 같이 보냈던 윤미향 전 대표가 곁에 있지 않는 상황에 대한 서운함과 상실감, 문제해결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할머니는 인터뷰에서 '정의연이나 윤미향 당선인과 만나 오해를 풀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화해는 안 한다. 화해는 할 수 없다. 정대협(정의연)은 고쳐서 못 쓴다. 해체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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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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