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물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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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피부의 노출이 증가하기 때문에 온갖 벌레들에게 우리의 피부는 좋은 공격목표가 된다. 여름철에 잘 생기는 벌레에 의한 피부질환에는 모기, 벼룩, 개미 같은 곤충에 물리는 곤충교상이 제일 흔하며 독나방 가루나 딱정벌레의 분비물이 묻어서 생기는 물집이나 습진도 있으며 또는 벌에 쏘이는 것 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곤충에 물렸을 때 발생하는 피부반응은 곤충의 침(타액)속에 포함된 독소에 의해 유발된다고 하는데 서로 다른 곤충에 의해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피부병변만 보고 원인 곤충을 알아내기는 힘들다.

▣ 증상
가장 흔한 증상은 일시적으로 지속되는 홍반이나 구진이며 사람에 따라 차이가 많으나 대개는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물 것을 잘타는 어린아이들에게는 곤충의 침속에 포함된 알레르겐에 감작되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구진성 담마진이라고 부르고 있다.

▣ 치료
치료는 가려움증을 덜어주고 2차감염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가려움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멘톨, 페놀, 장뇌 등이 포함된 국소 항소양제나 부신피질 홀몬제의 로숀이나 연고를 바르고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 2차적으로 세균감염이 생긴 경우에는 항생제를 바르거나 복용한다. 대개는 이런 방법으로 증상의 호전을 볼 수 있으나 일부의 사람에게는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병변이 수개월간 지속되는 수도 있어서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다.
동시에 원인곤충을 구제하여야 하는데 제충국이나 말라치온액을 뿌려주거나 훈연법 또는 가스소독이 효과적이다.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 구충제를 피부나 의복에 바르는 방법이 있다. 모기가 많은 곳에서는 피부뿐만 아니라 티셔츠 등 겉옷에도 같이 바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면제품이나 모직, 나일론 등에는 관계없으나 다른 합성섬유 제품이나 플라스틱 또는 페인트에는 손상이나 변질을 줄 수가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땀이 나거나 물놀이 후에는 광선차단제와 마찬가지로 다시 발라주도록 한다.

한 번 꿀벌(bee)이나 말벌(wasp)에 쏘인 경우에는 쏘인 부위가 발갛게 즉시 부어오르고 통증이 뒤따른다. 꿀별은 독침과 독주머니를 피부에 주입하기 때문에 피부에 압력을 주어 터뜨리지 않게 되도록 빨리 이를 제거하여야 한다. 말벌은 독침을 쏜 후 빼기 때문에 여러 차례 쏠수 있다고 한다. 쏘인 부위 주위에 국한되어 증세가 두 세시간 지속되나 1백명중 한 두명에서는 전신적으로 쇼크증세가 나타나서 위험하기도 하다. 쇼크증세로는 심하게 붓거나, 전신 두드러기, 숨이 차거나, 설사,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내려가는 등의 증세로 반드시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국소증세만 있는 경우는 칼라민로숀, 얼음 찜질과 항히스타민제가 도움이 된다. 부종(피부가 부어 오르는 것)이 심하면 에피네프린을 사용할 수 있다. 필요하면 토니켓(압박붕대 또는 고무줄로 묶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벌에 쏘임을 방지하기 위해서 검은색 보다는 밝은 색계통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외출시 향수나 헤어스프레이, 헤어토닉, 향기가 나는 선탠로숀 등은 피하도록 한다. 신발을 꼭 신도록 하며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보호 그물망을 준비하는 세심한 주의도 필요하다. 여하튼 이번 여름에는 모기떼의 극성이나 벌떼들의 횡포에서 벗어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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