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차만별 분데스리가 자가격리 호텔 숙박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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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구단 중 가장 숙박료가 비싼 호텔에서 자가격리 중인 볼프스부르크 선수들. [AP=연합뉴스]

분데스리가 구단 중 가장 숙박료가 비싼 호텔에서 자가격리 중인 볼프스부르크 선수들. [AP=연합뉴스]

재개를 앞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1부 리그) 자가격리 호텔 숙박료가 화제다.

16일 재개 팀별 호텔 생활 #볼프스부르크 1박 61만원 #상대 아우크스부르크 7만원 #엘리베이터 버튼은 팔꿈치로

영국 데일리 메일은 12일(한국시각) "볼프스부르크가 분데스리가 18개 구단 중 가장 비싼 숙소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1박에 460유로(약 61만원)"라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3월 중순 리그를 중단한 2019~20시즌 분데스리가는 16일부터 유럽 빅리그(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중 최초로 다시 열린다. 무관중 경기 형태다.

각 구단에 오랜만에 다시 치를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건강에 각벽히 신경쓰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따로 호텔을 빌려 자가격리된 상태로 훈련 중이다. 유럽 구단은 대부분 자택에서 훈련장을 출퇴근하는 방식이라서 선수단 숙소가 따로 없다.

구단마다 머무는 호텔 숙박료는 천차만별이다. 폭스바겐을 모기업으로 둔 볼프스부르크는 5성급 특급호텔에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아우크스부르크는 1박에 7만9000원밖에 안 하는 저렴한 호텔을 머물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숙박비를 쓰는 구단이다. 공교롭게도 볼프스부르크와 아우크스부르크는 리그 재개 후 첫 경기(16일)에서 맞붙는다.

리그 최강팀이자, 부자 구단으로 유명한 바이에른 뮌헨은 의외로 검소한 숙소에서 지낸다. 뮌헨 북부에 위치한 뮌헨 선수단 호텔은 1박에 약 12만원이다. 분데스리가 구단 평균 숙박비다. 대부분 구단은 1일 숙박료가 80(10만6000원)~100유(13만2000원)로 안팍의 호텔에서 시즌을 준비 중이다.

자가격리인 만큼 호텔 내에선 위생 수칙이 철저하다. 대부분 구단은 호텔을 통째로 빌렸지만, 여력이 되지 않는 구단은 호텔 한두 층에 모여 생활한다. 일반 숙박객과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다. 또 전용 출입구와 엘리베이터를 배정받아 선수 및 구단 관계자만 이용할 수 있도록 호텔에 요청했다.

선수들은 엘리베이터를 탈 때 버튼을 팔꿈치로 누르도록 지시했다. 바와 룸서비스 이용도 금지다. 독일축구리그는 마스크 착용도 필수다. 리그가 재개되면 경기장엔 최대 300명까지만 입장하도록 제한할 방침이다. 양팀 선수단 및 관계자를 제외하면 경찰 4명, 취재기자 10명, 볼보이 4명, 보안 인력 50여명 등이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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