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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GA, '박세리 1998년 우승' 역대 US여자오픈 명장면 2위

중앙일보

입력

1998년 US여자오픈 우승 당시 박세리. [중앙포토]

1998년 US여자오픈 우승 당시 박세리. [중앙포토]

 '맨발 투혼' 끝에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박세리의 성과가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팬 투표를 통해 뽑은 역대 이 대회 명장면 2위에 올랐다.

USGA가 11일(한국시각) 발표한 US여자오픈 역대 명장면 팬 투표 결과에서 박세리의 1998년 대회 우승이 2위를 차지했다. 이 팬 투표는 USGA가 역대 US여자오픈 대회 명장면 중 16개를 추려 토너먼트 방식을 통해 최고 명장면을 가렸다. 박세리의 우승은 팬 투표 결승까지 올랐다. 1회전에서 1967년 아마추어 선수로 우승했던 캐서린 라코스테를 77.6%-22.4%로 눌렀고, 2회전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의 1995년 우승을 54.2%-45.8%로 물리쳤다. 이어 준결승에서 1961년 미키 라이트의 우승에 50.6%-49.4%로 근소하게 앞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1954년 12타 차로 우승한 베이브 자하리아스의 우승에 40.4%-59.6%로 패하면서 2위에 올랐다.

USGA에서 실시한 US여자오픈 역대 명장면 팬 투표 결과. 박세리의 1998년 대회 우승이 2위에 올랐다. [사진 USGA]

USGA에서 실시한 US여자오픈 역대 명장면 팬 투표 결과. 박세리의 1998년 대회 우승이 2위에 올랐다. [사진 USGA]

박세리는 1998년 LPGA 투어에서 무려 4승을 거두면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그해 5월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진출 후 첫 우승이자 메이저 우승을 거뒀고, 두달 뒤에 또다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다시 우승했다. 당시 태국계 미국 골퍼였던 제니 추아시리폰과 연장 라운드를 치렀던 박세리는 해저드 턱에 걸린 공을 쳐내기 위해 양말을 벗고 맨발로 물에 들어가 샷하는 투혼까지 발휘했고 끝내 우승에 성공했다.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에 따른 외환 위기로 실의에 빠져있던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선사한 순간이었다. 박세리 스스로도 과거 인터뷰에서 최고의 순간으로 이 대회 우승을 꼽았다.

USGA는 "격전 끝에 거둔 박세리의 우승은 한국에서 골프를 하던 어린 소녀 세대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평했다. 이 팬 투표에선 박인비의 2008년 우승, 김주연의 2005년 우승도 함께 후보에 올랐지만 각각 1회전, 2회전에서 탈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US여자오픈은 6월이 아닌 12월로 연기돼 치러진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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