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집단감염 확산에, 유은혜 “학생 안전 최우선…협의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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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감염과 관련,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등교수업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 부총리는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3 등교수업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이 발생해 선생님과 학부모님을 비롯한 많은 분이 우려가 깊은 것을 안다”며 “걱정하시는 마음 깊이 공감하고 정부도 역학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위험성 정도 등 여러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학생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모든 위험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여러 가능성을 두고 신중히 판단하겠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시·도 교육청과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역학조사 결과와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교육부도 관계자들 의견을 수렴하고 학사일정을 다시 살피는 등 조처를 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고3 등교가 이제 사흘 남았으니 최대한 빨리 결정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화요일 전에는 방향을 발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교육부의 반응은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세를 보인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의 학부모는 등교 수업을 다시 연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전체 학년의 등교를 미뤄달라는 청원에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15만4000여명이 동의했다. 또 초등 저학년과 유치원생 등교를 미뤄달라는 청원은 4만6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책임있는 당국자가 답변을 하는 청원에 대한 동의 수 기준은 20만명이다.

교육부는 지난 4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오는 13일 순차 등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20일부터는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이 등교한다. 일주일 뒤인 27일에는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4학년이, 마지막으로 6월1일에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6학년이 등교할 예정인 상황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감염의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역학조사 초기단계로 한계가 있어 지금 당장 결정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2~3일간 더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확산 추이, 학교 현장 의견수렴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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