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10발 명중' 군에서도 월클…손흥민 해병대 1등 수료

중앙일보

입력

해병대 상징 팔각모를 쓰고 거수경례하는 손흥민. 손흥민은 기초군사훈련을 157명 중 1등으로 수료했다.. [사진 해병대 페이스북]

해병대 상징 팔각모를 쓰고 거수경례하는 손흥민. 손흥민은 기초군사훈련을 157명 중 1등으로 수료했다.. [사진 해병대 페이스북]

한국축구대표팀 주장이자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28)은 군대에서도 ‘월클(월드클래스)’였다. 해병대 기초군사훈련을 1등으로 수료했다.

8일 제주서 3주 군사훈련 마치고 퇴소 #훈련병 157명 중 1위, '필승상' 수상 #각개전투 분대장 "최강 1소대" 구호도 #이젠 '159번 훈련병'에서 '7번 공격수' #

손흥민은 8일 제주도 서귀포시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퇴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입소 때처럼 퇴소 역시 비공개로 했다. 차로 훈련소를 빠져나와 제주공항으로 이동했다.

139번 훈련병 손흥민은 기초군사훈련을 157명 중 1등으로 수료했다. . [사진 해병대 페이스북]

139번 훈련병 손흥민은 기초군사훈련을 157명 중 1등으로 수료했다. . [사진 해병대 페이스북]

손흥민은 수료식에서 훈련생 157명 중 성적 1위를 기록해 필승상을 받았다. 해병대는 훈련생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5명 정도를 뽑아 시상하는데, 손흥민은 그 중 1위를 기록했다.

예외가 없기로 유명한 해병대에서 손흥민은 모든 훈련을 모범적으로 수행했다. 해병대에 따르면 손흥민은 정신전력 평가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다. 사격 훈련에서 10발 중 10발을 과녁에 명중시켰다. 전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비말이 나올 수 있는 화생방 훈련을 하지 못했고, 다른 훈련생들과 방독면 교육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이 개인화기 영점사격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 해병대 페이스북]

손흥민이 개인화기 영점사격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 해병대 페이스북]

해병대는 국내 언론의 많은 관심과 요청에 따라 선수 측과 협의해 훈련 사진 6장을 공개했다. 해병대 상징인 팔각모를 쓰고 빨간명찰이 달린 군복을 입고 거수경례하는 모습, 엎드려 쏴 자세로 영점조준하는 모습 등이다.

훈련병들에 따르면 손흥민은 자신을 “흥민이 형”으로 부르라고 하면서 격의없이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은 각개전투 훈련 때 분대장을 맡았다. 1소대 훈련병들 사이에서 “최강 1소대” 구호도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는 하지 못했지만 운동장을 돌며 운동을 했고, 휴식시간에는 훈련병들의 사인요청에 응해줬다고 한다.

앞서 영국 주요 언론들도 손흥민이 빨간색 활동복을 입은 모습, 총을 든 모습 등을 보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앞서 손흥민은 2년 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았다.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되는 손흥민은 34개월간 선수로 활동하면서 봉사활동 544시간을 이수하면 병역의무를 마치게 된다. 병역법상 보충역으로 별도의 군번을 받으며 최종계급은 해병 이병이다.

8일 오전 손흥민이 제주국제공항으로 들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퇴소했다.[뉴스1]

8일 오전 손흥민이 제주국제공항으로 들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퇴소했다.[뉴스1]

‘139번 훈련병’이 아닌 ‘토트넘 7번 공격수’로 돌아간다. 총을 들고 과녁을 정조준했던 그는 이제 골문을 조준한다. 아직 영국 복귀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영국으로 돌아가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영국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

지난 3월 중단된 프리미어리그는 6월 무관중 경기 재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손흥민은 이르면 이달 말에 토트넘 훈련에 합류할 전망이다. 다만 훈련소를 다녀온 축구선수들에 따르면 ‘축구할 때 쓰는 근육’과 ‘군사훈련 때 쓰는 근육’은 큰 차이가 있다. 복귀가 늦어질 수도 있고, 손흥민의 몸상태에 따라 빠르게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도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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