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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시민당 합당 찬성 84%...177석 민주당 15일 출범 예정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이 8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권리당원 투표결과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이 8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권리당원 투표결과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을 묻는 투표에서 민주당 권리당원의 84%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리당원 투표에서 더불어시민당과 합당을 가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진행한 투표에는 권리당원 78만9천868명 중 22.5%(17만7천933명)가 참여했다. 이 중 찬성은 84.1%(14만9천617명), 반대는 15.9%(2만8천316명)를 각각 기록했다.

허 대변인은 “중앙위원회를 12일 개최할 예정”이라며 “중앙위를 통해 온라인으로 최종 투표가 완료되면 시민당과 합당하는 수임기관을 지정하게 되고, 13일 수임기관 합동 회의를 거쳐 합당 절차가 완료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15일까지 선관위 신고를 완료할 계획이다.

시민당은 합당 전 윤리위를 열어 ‘소수정당 몫’으로 당선됐던 용혜인·조정훈 당선인을 제명시킬 방침이다. 재심청구에도 불구하고 제명이 확정된 양정숙 당선인까지 제외해 시민당 14석이 민주당 163석과 합쳐진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177석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일 이해찬 대표가 야당을 향해 “특단의 조치”를 언급하면서 시민당이 원내교섭단체로 남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허 대변인은 “야당과 무관하게 전당원투표 결과를 수용해 진행한다”고 했다. 우희종 시민당 대표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서로 합의한 것은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선진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치에 분명히 절대라는 말은 없으나 (합당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통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민주당에서 합당하지 않을 경우 특단 대응하겠다고 엄포 놓는다”며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과 형제정당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하셔도 된다. 타당 문제에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원 대표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은 야당 대상이 아니라 혼란스러운 선거를 만든 준연동형비례제란 선거악법을 폐지하는 일”이라며 통합당·한국당·민주당·시민당의 각각 원내대표와 대표로 구성된 '2+2 여야 회담'을 제안했다.

한편 21대 총선에서 3석을 얻은 국민의당은 미래한국당과 공동교섭단체 구성하는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원 대표는 "아직 전해 들은 바 없다. 그때 되면 지도부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에서 안철수당과 교섭단체 구성을 시도한다면 민의에 반하는 또 다른 배신”이라며 “원유철 대표는 즉시 합당 절차를 개시해 주기 바란다. 부디 손학규의 전철을 밟지 마라”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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