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 받으면 에이즈 위험 크게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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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수술을 받은 남자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에 걸릴 위험성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신호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호주 멜버른 대학 연구팀의 조사를 인용, 에이즈 바이러스는 주로 남성 성기 피부의 안쪽을 통해 침투하기 때문에 포경수술을 받았을 경우 이 부분의 피부가 절단된 상태라 에이즈 감염 위험이 현저하게 감소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여자는 에이즈 환자이나 남자는 아직 감염되지 않은 183쌍의 부부를 30개월간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에이즈 감염의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콘돔 사용법을 가르쳐 주었으나 이 지역에서 콘돔 사용이 일반화되지 않아 남편에게 감염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183명의 남편들중 포경수술을 받은 50명은 한사람도 감염되지 않았으나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133명중에서 40명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로저 소트 멜버른 대학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에 비추어 포경수술이 적극 권장되어야 하며 특히 에이즈 환자가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포경수술이 에이즈를 예방하는 이유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운 피부 세포가 원천적으로 제거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포경수술로 인한 에이즈 예방 효과는 남녀간의 성행위에서만 나타나며 남자 동성애자간 성행위에서는 감염 방지효과가 없다고 한다. 이 경우에는 콘돔만이 예방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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