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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유행타는 청바지…올봄엔 ‘얌전한 히피’ 스타일 어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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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클래식 패션 아이템, 청바지가 올 봄·여름 주목받고 있다. 패션 전반의 1960~70년대 복고 흐름 속에 폭이 살짝 덜 넓은, 부츠 컷에 가까운 히피 스타일이 요즘 인기다.

밋밋한데 자꾸 손이 가는 일자 핏

넉넉한 실루엣의 일자 청바지. [사진 셀린느]

넉넉한 실루엣의 일자 청바지. [사진 셀린느]

부츠 컷이란  엉덩이와 허벅지는 알맞게 붙지만, 무릎 선에서 폭이 조금씩 넓어져 부츠 위에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바지 스타일을 말한다. 인기 드라마 ‘부부의 세계’(JTBC)에서 배우 한소희(여다경 역)가 입고 나온 청바지 스타일이다.

부츠 컷보다 조금 더 일자에 가까운 실루엣도 인기다. 다소 밋밋해 보이긴 하나 그만큼 아무 옷에나 잘 어울려서 실용적이다. 온라인 패션 편집숍 ‘W컨셉’ 마케팅본부 김효선 이사는 “올해 봄·여름 데님 트렌드는 1970년대를 그대로 옮긴 듯한 부츠 컷 실루엣과 1990년대 미니멀리즘을 연상시키는 깔끔한 느낌의 일자 실루엣으로 양분된다”고 설명했다.

일자 실루엣은 프랑스 브랜드 ‘셀린느’의 2020 봄·여름 컬렉션 청바지를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다리 라인을 따라 흐르는 군더더기 없는 단순한 라인이 돋보인다. 청바지 전문 브랜드 ‘플랙진’의 박다래 마케터는 “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일자로 떨어지는 여유로운 핏의 청바지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얼마 전까진 복숭아뼈에서 딱 떨어지는 짧은 길이의 청바지가 유행했지만, 올 봄·여름엔 ‘셀린느’ 제품처럼 긴 기장이 주목받는다. 패션 브랜드 ‘유어네임히얼’의 김민정 대표는 “성별을 구별 짓지 않는 ‘젠더리스’ 트렌드에 따라 여성복도 중성적 룩이 강조된다”며 “청바지도 기장이 길고 통도 여유가 있는 실루엣이 대세”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경기가 둔화하면서 옷도 활용도가 높은 무난한 디자인을 사려는 소비 심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보다 통이 약간 좁아진 와이드 팬츠가 주목받는다. [사진 텐먼스]

지난해보다 통이 약간 좁아진 와이드 팬츠가 주목받는다. [사진 텐먼스]

와이드 팬츠 스타일도 눈길을 끈다. 골반 라인부터 통이 넓어지는 바지로, 주로 연청색으로 워싱해 빈티지한 멋을 살린 제품들이 많다.

지난 2월 론칭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 브랜드 ‘텐먼스’의 출시 제품 가운데서도 연청색 와이드 팬츠가 가장 반응이 좋다. 텐먼스 기획총괄 목민경 부장은 “지난해 아주 넓은 통의 오버사이즈가 대세였다면, 올해는 조금 더 정제된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여성 전문 패션 스토어 ‘우신사’ 최선아 MD 파트장은 “딱 붙지 않고 여유로운 실루엣의 청바지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라이트 블루 같은 밝은 스타일의 수요가 높다”고 했다.

여유로운 실루엣의 청바지는 어떻게 입으면 좋을까. W컨셉 김 이사는 “밝은 연청색 청바지에 컬러풀한 스니커즈를 매치해 캐주얼한 봄 분위기를 연출해볼 것”을 제안했다. 텐먼스 목 부장은 “긴 기장의 와이드 팬츠에는 스틸레토 힐을 신고, 짧은 기장 청바지엔 선명한 컬러의 플랫 슈즈로 포인트를 주라”고 조언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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