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산모 순찰차안에서 남아 출산

중앙일보

입력

30대 산모가 길가에서 산기를 느껴 순찰차로 옮겨지던 중 차내에서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서울 도봉경찰서 상계9파출소에 따르면 13일 오전 1시22분께 서울시 노원구 상계5동 벽산아파트 앞에서 산모 박인숙(32)씨가 진통을 시작, 남편 정재완(35)씨가부근을 순찰중인 상계9파출소 소속 순찰차에 구조요청을 부탁, 인근 상계백병원으로 옮기던 중 순찰차안에서 사내아이를 낳았다.

순찰차에 타고 있던 최재곤 경사는 "길가에서 산모가 양수가 터진 상태에서 진통을 호소, 뒷좌석에 태우고 1.5㎞ 가량 떨어진 상계백병원으로 옮겼다"면서 "산모는 병원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사내아이를 낳았다"고 말했다.

산모 박씨는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출산한 아이의 탯줄을 절제한 뒤 응급조치를 받았으며 아이는 3.5㎏으로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남편 정씨는 "갑자기 아내가 진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택시가 잡히지 않아 마침 순찰중인 순찰차에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산모와 아기가 건강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봉경찰서 김도식 서장 등 직원 일동은 이 소식을 전해듣고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 옷과 미역 등을 전달하고 축하했다.(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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