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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감각, 유전보다 환경적 요인 더 커

중앙일보

입력

유머감각은 유전자보다 환경과 교육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소재 성 토머스 병원의 팀 스펙터 박사팀은 `뉴 사이언티스트´지 최근호를 통해 일란성및 이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유머감각은 유전자나 조상보다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함께 자라난 일란성 쌍둥이 71쌍과 이란성 쌍둥이 56쌍을 모집, 쌍둥이를 각자 다른 방으로 들어가도록 한후 개리 라손의 풍자만화를 보여주고 재미있는 정도를 0에서 10까지의 숫자로 표시하도록 주문했다.

숫자중 가장 낮은 0 이라는 수치는 `종이 낭비´로, 가장 높은 10은 `이제까지 보았던 풍자만화중 가장 재미있는 것중 하나´를 의미하는 것이다.

실험결과 유전자가 거의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들이 같은 만화에 대해 느끼는 재미의 정도는 유전자가 보통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절반 정도 동일한 이란성 쌍둥이들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쌍둥이나 형제자매가 같은 상황에 대해 웃음을 터뜨리는 것은 이들이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자란 환경이 동일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스펙터 박사는 ´대부분의 개인적 특성이 유전적 요소에 좌우되기 때문에 이런 결과는 매우 놀랍다´면서 ´이것은 유머는 문화적 영향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함축한다´고 말했다.

런던의 생물학자들은 수줍음을 타는 내성적 성격 등 개인적 특성은 대부분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며 유머감각도 이런 유전자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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