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중 무호흡 고혈압 유발

중앙일보

입력

잠잘 때 심하게 코를 골면서 중간중간 호흡이 끊기는 수면성 무호흡은 혈압 상승을 유발할 위험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보건대학 역학교수인 재비어 니토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40세이상의 남녀 6천132명을 대상으로 수면성 무호흡 정도를 조사하고 혈압을 측정한 결과 수면중 호흡이 끊기는 횟수에 비례하여 고혈압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니토 박사는 수면중 1시간에 평균30번이상 호흡이 끊어지는 사람은 이런 증세가 없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 환자가 될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수면성 무호흡과 고혈압의 이와같은 연관성은 체중,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나타났다고 니토 박사는 밝혔다.

니토 박사는 수면성 무호흡이 혈압을 상승시키는 이유는 분명치않지만 호흡의 중단이 계속되면 혈중 산소량이 줄어들고 이는 다시 혈관을 과도하게 수축시키고 신경계와 체내 다른 메커니즘의 작업량을 가중시키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니토 박사는 고혈압은 심장마비, 뇌졸중, 신장질환 등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 조사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덴버 재향군인 메디컬 센터의 클리포드 즈빌리치 박사는 논평을 통해 그렇다고 수면성 무호흡을 치료하는 것이 반드시 혈압강하제를 투여하는 것 보다 효과적이라고 할 수는없다고 말했다.

수면서 무호흡은 뇌의 호흡조절 중추나 기도(氣道)에 장애가 발생할 때 나타난다.

미국에는 성인의 20%가 수면성 무호흡 증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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