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당했다는 그곳···"오거돈 집무실엔 CCTV가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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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 9층에서 부산시장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부산시장직을 사퇴하면서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1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 9층에서 부산시장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부산시장직을 사퇴하면서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1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집무실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 전 시장의 집무실은 피해자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지목한 곳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24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9층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장 집무실에 CCTV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23일 오후 성추행 피해자는 입장문을 내고 “이달 초 업무시간에 오 전 시장 수행비서의 업무상 호출을 받고 집무실로 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며 성추행 장소가 시장 집무실이라고 밝혔다.

명확한 성추행 물증이 될 수도 있는 시장 집무실 CCTV가 없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경찰이 공식수사에 착수하더라도 사건 실체 파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현재 구체적인 성추행 시점이나 내용 등을 알아보는 한편 성추행이 발생한 시장 집무실 구조나 주변 CCTV 영상 등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 전 시장 혐의 내용을 충분히 인지했다고 판단되거나 피해자나 여성단체에서 고소·고발할 경우 내사에서 수사 단계로 전환해 사건을 본격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성추행 피해자와 부산성폭력상담소 측은 오 전 시장 기자회견 이후 확실한 피해자 보호 조치를 전제로 고소·고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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