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배아 복제 허용 파장

중앙일보

입력

의학연구용으로 인간배아 복제가 공식 허용될경우 그로인한 의료적 혜택 만큼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3일 의료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 정부 위원회가최근 배아 복제가 의학연구를 위해 유용하다는 결론을 내림에 따라 영국 정부가 배아 복제를 전격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간배아 복제는 배아의 간세포를 이용해 백혈병과 파킨슨병, 치매, 신장,간, 심장 등 각종 불치병을 완치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한마디로 이를 ´의학혁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즉 인간의 다양한 세포조직으로 발달할 수 있는 인간배아의 간세포를 발달 초기에 미리 통제, 배양함으로써 인간의 몸에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순수한 조직세포들을 발달시켜 환자에 이식한다는 것.

예를 들어 백혈병 환자의 경우 자신의 건강한 피부세포를 채취, 이를 인간배아를 통해 간세포를 복제한 뒤 이식에 필요한 골수세포로 발달시켜 나갈 수 있다.

이번 정부 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위원은 "배아 복제가 갖는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면서 "이를 통해 심장근육이나 골수를 재생시킬 수 있으며, 이는 결코 인간성을 위협하는 행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현재 생명복제라는 윤리적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배아복제를 단순한 `치료복제´라고 규정하면서 14일 미만의 인간배아를 복제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영국 정부도 배아복제를 공식 허용하기에 앞서 공개토론회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먼저 "조직세포 공학에 배아를 활용하는 것이 인간 자체를 그대로 복제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설득시켜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인간배아 복제가 허용될 경우 인간복제는 시간문제라면서 배아복제는 윤리적 논쟁을 차치하고라도 전혀 필요치도 않은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인간배아 복제를 금지한 법률을 수정할 경우 과학자들이 기술을 더욱 세련되게 발달시켜 결국 복제인간이 태어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는 입장이다.(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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