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질환치료 가능 물질 발견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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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내피세포 주변에서 생성되는 단백질 안지오포이에틴-1(angopoetin-1) 이 동맥경화증 등의 혈관질환으로 손상된 혈관 내피세포를 복구 시켜주는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전북대 심장근 재생연구단(단장 : 고규영) 은 과학기술부 창의적 진흥연구사업으로 지난 97부터 6억원을 투입, 혈관 내피세포의 손상을 방지하는 가장 강력한 물질이 바로 이 세포 주변에서 생성되는 `안지오포이에틴-1´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안지오포네이틴과 유사한 3개의 생리 활성물질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안지오포이에틴과 구조적으로 유사하고 비슷한 기능을 하는 이 3개의 단백질을 ARP1, ARP2, HAFRP로 명명하고 이에 관한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이 물질에 관한 연구결과는 미 분자생화학 저널인 `저널 오브 바이오로지칼 케미스트리´에 게재됐다.

신체의 혈관 안쪽은 혈관내피 세포라고 불리는 단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은 혈액이 직접 접촉하는 곳이어서 약물복용, 감염, 독소등의 유해물질이 혈액속에 있거나 콜레스테롤과 같은 영양물질이 과다 축척되면 필연적으로 손상을 입게된다. 이세포가 손상되면 동맥경화, 혈전증, 혈관이상수축등의 다양한 질환이 생긴다.

이 물질은 또한 동맥경화의 주범인 고지질, 패혈증 독소, 방사선, 당질에 의한 혈관손상도 완화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수는 "사람의 안지오포네이틴-1의 유전자를 채취해 생명공학 기법으로 외부에서 소량 생산한뒤 독소로 인해 혈관이 30% 손상된 돼지의 관상동맥에 투여한 결과 손상정도가 15%로 완화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지난 1월 `서큘레이션 리서치´에 실렸으며 오는 5월 `서큘레이션´(Circulation) 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동맥경화 등 혈관 질환자들은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전세계적으로 연간 4백만-5백만여명 발병하고 있으며 혈관질환치료시장은 연간 5천억-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교수는 "이 안지오포이에틴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에는 아직 없어 외국의 제약회사와 협의중이다"면서 "향후 5년후면 예방 및 치료약제로 상용화 될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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