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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고 객기 부린 죄···벤틀리 걷어찬 20대 수천만원 물을 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도 수원시의 한 번화가에서 고가의 외제 차량 '벤틀리'를 걷어차고 운전자를 위협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19일 0시쯤 수원시 인계동의 한 번화가 일대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A씨(25)가 고가의 외제 차량인 흰색 벤틀리 차량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차 문을 발로 차기 시작한 것이다. 차량이 찌그러졌지만 A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번엔 강제로 차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차 안에 있던 B씨(23)가 항의하러 밖으로 나오자 B씨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의 한 번화가에서 20대 남성이 벤틀리 차량을 걷어차는 모습 [독자 제공]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의 한 번화가에서 20대 남성이 벤틀리 차량을 걷어차는 모습 [독자 제공]

A씨는 결국 출동한 경찰에 의해 폭행 및 재물손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체포될 당시 A씨는 만취 상태였다고 한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A씨와는 알지도 못하는 사이인데 갑자기 차를 걷어차는 등 공격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B씨는 "차량 견적서는 수리를 맡긴 뒤 제출하겠다"고 경찰에 밝혔다.

B씨의 차량은 벤틀리 콘티넨털 GT로 가격은 2억 원대다. 조금만 찌그러져도 수리비가 수천만 원에 달한다.

이날 A씨가 한 일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실시간 인계동 금수저 많네요'라는 영상으로 소개돼 화제가 됐다.

같은 날 정오가 다 돼 경찰서에서 눈을 뜬 A씨는 새벽에 있었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경찰이 인터넷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여주자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술을 많이 마셔서 아무 기억도 안 난다. 잘못했다. 용서해 달라"며 계속 선처를 호소했다고 한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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