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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 전량 매각 1.8조원 확보

중앙일보

입력

수요 부진 등으로 재무구조 악화 우려가 제기되어 온 SK E&S가 보유 중이던 중국 민영 가스업체의 지분을 전량 매각해 1조8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17일 SK E&S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국 3대 민영 가스업체인 차이나 가스홀딩스(이하 CGH) 지분 10.25%(5억3503만주) 전량을 전날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시간 외 대량거래(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계약일 종가에서 11.1%가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 금액은 1조8140억원에 달한다. 이 지분의 장부가는 3365억원이었다.

차이나 가스홀딩스 소개 자료 중 일부. 사진 차이나 가스홀딩스 홈페이지

차이나 가스홀딩스 소개 자료 중 일부. 사진 차이나 가스홀딩스 홈페이지

CGH는 중국의 3대 도시가스 민영회사 중 하나다. 중국 내 주요 도시 270여 곳의 도시가스 공급권을 가지고 있다. SK그룹은 SK E&S와 SK가스를 통해 이 회사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었다. SK가스가 보유했던 지분 4922만 주(0.99%)는 지난해 팔아서 1733억원을 확보했다. SK E&S는 2018년 파주에너지 지분 49%(8852억원), 지난해 CGH 지분 3.3%(7868억원)를 매각한 바 있다. 이번에CGH의 남은 지분 전부를 매각한 것이다.

SK E&S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기업 환경이 요동치는 만큼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에너지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신용등급 하락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아오고 있다. SK E&S 역시 호주 LNG프로젝트 투자로 인한 차입금 증가 등으로 신용등급 유지 여력이 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시장은 지분 매각에 일단 우호적인 반응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의 자회사인 SK E&S의 CGH 보유지분 매각으로 SK㈜ 전반의 현금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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