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음주 좀 그만" WHO 공식 경고…"소독 효과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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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술. WHO는 알콜 섭취가 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중앙포토]

다양한 종류의 술. WHO는 알콜 섭취가 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중앙포토]

세계보건기구(WHO)가 알콜 섭취를 늘리는 것은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공식 경고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WHO 유럽지부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면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다는 위험하고 잘못된 정보가 돌고 있다”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못박았다.

WHO 유럽지부는 “음주는 그 자체로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특히 메탄올을 섞은 고농도의 술을 마실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WHO 유럽지부의 이같은 경고는 알콜 섭취시 바이러스가 소독된다는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부는 14일 홈페이지에 알콜 섭취를 늘리는 것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WHO 홈페이지 캡처]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부는 14일 홈페이지에 알콜 섭취를 늘리는 것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WHO 홈페이지 캡처]

앞서 국제연합(UN) 또한 “신종 코로나로 인해 봉쇄조치를 취한 국가들은 특히 (국민들의) 잘못된 알콜 섭취에 대해 제재를 가해달라”고 경고한 바 있다. UN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대유행)으로 인한 봉쇄 기간 중 발생하는 음주 문제는 특히 정신건강 및 신체적 건강에 더욱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봉쇄 첫 2주동안 가정폭력이 30% 가량 증가했는데, 이 수치 또한 음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국에서도 코로나 봉쇄 조치 이후 가정폭력 사건이 2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러시아에서는 외출 자제령 속에서 술에 취한 남편이 아내와 자식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일부 지방정부가 금주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WHO 유럽지부는 ”매년 약 300만명의 인구가 음주를 이유로 사망한다“며 ”이 가운데 3분의 1이 유럽인“이라고 지적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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