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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한병도 당선, 윤건영·정태호·이용선도 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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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후보로 나선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인사는 모두 25명이다. 16일 오전 6시 기준으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전 청와대 대변인·서울 광진을)와 한병도 민주당 후보(전 정무수석·익산을)과 신정훈 민주당 후보(전 농어업비서관·나주-화순)는 당선을 확정했다. 당선이 확정된 후보는 15명으로 전체의 60%다. 박수현 민주당 후보(전 대변인·충남 공주-부여-청양)는 상대 후보와 경합을 벌인 끝에 낙선했다.

청와대 출신 25명 중 15명 당선 #윤영찬은 성남중원서 당선 유력 #김영배·민형배도 여의도행 확실 #고민정은 오세훈과 초접전 경합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참모 다수가 15일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에 출마했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서울 구로을의 윤건영 후보(국정기획상황실장).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참모 다수가 15일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에 출마했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서울 구로을의 윤건영 후보(국정기획상황실장). [연합뉴스]

‘문재인의 남자’로 불렸던 윤건영 민주당 후보(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는 서울 구로을에서 당선됐다. 윤 전 실장은 노무현 정부 첫해인 2003년부터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임기 막판 2007~2008년 정무기획비서관이었는데, 당시 비서관 임명장을 준 사람이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문재인 대통령이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의 19대 국회의원실 보좌관, 2012년 대선 캠프 일정기획팀장을 맡고 2015년 문 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일 때 정무특보를 맡아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렸다.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윤 당선인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내리 3선을 했던 서울 구로을에 전략공천했다. 그러자 미래통합당은 서울 양천을에서 3선을 한 김용태 의원을 저격수로 내세웠다. 정치 신인 윤 당선인은 결국 3선 의원을 꺾었다. 윤 당선인은 국회에 입성하면 21대 국회에서 당내 주류인 친문(친 문재인) 그룹의 한 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병도 후보는 익산을에서 당선을 확정하면서 당선인 신분이 됐다. 한병도 당선인은 대선 캠프의 원조 격인 ‘광흥창팀’에서 일해 핵심 친문 인사로 꼽힌다. 문재인 청와대에선 정무비서관을 맡았다가, 전병헌 전 정무수석이 뇌물수수 의혹 등이 불거지며 불명예 퇴진하면서 정무수석을 이어 맡았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으로 기소가 되는 악재도 있었지만, 결국 익산에서 4선을 내리 했던 조배숙 민생당 후보를 꺾었다. 한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되자 “문재인 정부에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며 “우선 코로나 완전 극복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참모 다수가 15일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에 출마했다. 사진은 전북 익산을의 한병도 후보(정무수석·사진 가운데). [뉴스1]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참모 다수가 15일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에 출마했다. 사진은 전북 익산을의 한병도 후보(정무수석·사진 가운데). [뉴스1]

신정훈 전 농어업비서관도 나주-화순에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신정훈 당선인은 20대 총선에서 손금주 당시 국민의당 후보와 맞붙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2017년부터 1년여 동안 대통령비서실 농어업비서관을 지낸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직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 역시 민주당 경선에서 1차 탈락했다. 신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선 민주당에 입당한 손금주 후보와 경선에서 맞붙어 승리를 차지했고, 결국 본선에서도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다. 신 당선자는 “주권자인 여러분께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온 힘을 다 쏟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민주당과 저 신정훈에게 힘을 실어 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참모 다수가 15일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에 출마했다. 사진은 서울 관악구 을의 정태호 후보(일자리수석)가 이날 오후 각 지역구 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보고 있다. [뉴스1]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참모 다수가 15일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에 출마했다. 사진은 서울 관악구 을의 정태호 후보(일자리수석)가 이날 오후 각 지역구 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보고 있다. [뉴스1]

정태호 민주당 후보(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와 이용선 민주당 후보(전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도 당선됐다. 정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초대 정책기획비서관으로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기여했다. 이 당선인은 앞서 19대와 20대에 서울 양천을에 출마했으나 김용태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석패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참모 다수가 15일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에 출마했다. 사진은 경기 성남-중원의 윤영찬 후보(국민소통수석). [뉴스1]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참모 다수가 15일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에 출마했다. 사진은 경기 성남-중원의 윤영찬 후보(국민소통수석). [뉴스1]

문재인 청와대 첫 국민소통수석이었던 윤영찬 민주당 후보는 성남중원에서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동아일보 기자, 네이버 부사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선 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았다. 민주당 김영배 후보(전 민정비서관·서울 성북갑)와 민형배 후보(전 사회정책비서관·광주 광산을)도 당선됐다.

청와대 직전 대변인이었던 고민정 민주당 후보는 전 서울시장 오세훈 통합당 후보와 서울 광진을에서 초접전 경합을 벌인 끝에 당선됐다. 고 당선인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청와대에 들어가 부대변인을 하다가, 2019년 2월 대변인으로 승진했다. 고 당선인은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문재인 정부 촛불 완수를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첫 지원유세로 고 당선인을 지원했다. 문재인 청와대 초대 대변인이었던 박수현 민주당 후보는 공주-부여-청양에서 정진석 통합당 후보와 경합을 벌인 끝에 낙선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요직을 지낸 당선인들이 이번 총선에서 상당수 배출된 만큼 차기 전당대회와 대선 경선을 앞두고 이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거란 예상이 나온다. 곧 임기 후반기에 들어서는 문재인 대통령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 만에 하나 레임덕 상황에 돌입하면 이들도 함께 정치력을 잃을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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