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청주 흥덕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65) 후보가 당선됐다.
정우택 후보 누르고 3선 고지 올라 #도 당선인 "민생경제 회복 앞장서겠다"
도 당선인은 16일 오전 1시 현재 6만2621표(54.4%)를 얻어 5만1010표(44.3%)를 기록한 미래통합당 정우택(67) 후보를 10.1%p 앞서 당선이 확정됐다. 이 선거구 개표율은 85.6%로 남은 개표와 관계없이 당선 여부가 정해졌다. 도 후보는 “당선의 기쁨보다는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이 앞선다”며 “코로나 위기 이후 민생경제 회복에 고삐를 죄겠다”고 말했다.
청주 흥덕구는 민주당 텃밭으로 불린다. 친문 핵심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004년부터 내리 3선을 한 지역구다. 도 당선인은 2012년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 2016년 총선에서 흥덕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도 당선인은 “선거대책위원회를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주민들이 참여하는 ‘청주 100인 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겠다”며 “이 위원회와 함께 선거기간 약속한 공약을 점검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 당선인은 ‘접시꽃 당신’이란 시(詩)로 더 유명하다. 밀리언셀러 작가답게 선거운동 기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발표 시를 연일 게시해 화제를 모았다. 도 당선인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시를 선물했다”며 “선거운동에 앞서 흥덕구의 구석진 골목과 공원 의자, 놀이기구를 닦으며 방역활동을 했다. 주민들에게 진심을 평가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에서 태어난 도 당선인은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국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위원, 국정역사교과서저지 특별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